친한계, 박민영 논란에 與 문법으로 공세'장애인 혐오'로 규정하며 징계 요구나서민주당도 맞장구, 野 지도부에 "히틀러" "現 지도부 사라져도 韓엔 기회 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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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대변인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민영 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을 향한 당 안팎의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야당에서는 위기감을 느낀 친한(친한동훈)계가 지도부 흔들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친한계가 문제를 제기하고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공격하는 공식이 다시 가동됐다는 것인데, 당내에서는 '습관적 내부 총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20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민주당을 전방위로 때리면서 내부 비판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친한계는 내부 비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라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이 커지는 한 전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당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앞서 박 대변인은 지난 12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비판했다.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은 제21대, 22대 총선에서 모두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직군 대표성이 중요한 비례대표직에 장애인 쿼터로 두 번이나 당선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그의 공천을 두고 '한동훈 픽'이라는 말이 야당 내부에 횡행했다.이러한 상황을 두고 박 대변인은 방송에서 "당론을 제일 많이 어기는 게 김예지다. 저는 그런 배은망덕한 사람 처음 본다"면서 "저는 좀 (비례대표 공천을) 전문가로 했으면 좋겠다. 장애인을 너무 많이 (비례대표에) 할당해서 문제"라고 했다. "이런 사람을 공천 두 번 준 게 한동훈"이라며 한 전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공교롭게도 박 대변인의 이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16일 한 전 대표를 추종하는 유튜브의 문제 제기로 시작됐다. 이후 친여 매체가 이를 비판하기 시작했고, 친한계 인사들이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친한계 대표적 스피커로 불리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혐오 표현도 이런 혐오가 없다"면서 "당에서 절대 참고 지나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그러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박 대변인에게 언행 주의를 당부했다. 이후 박 대변인이 장 대표에게 사의를 표했고, 장 대표가 이를 반려했다.친한계와 함께 민주당도 공격에 가세했다. 민주당은 박 대변인이 '장애 혐오'를 하고 있다며 그를 해임하고 당에서 제명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0일에는 박 대변인을 옹호하는 것은 '히틀러급 인식'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하지만 친한계를 제외한 야당 내부의 견해는 다르다. 박 대변인이 김 전 의원에 대해 장애인 혐오적 발언을 한 것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이 비례대표로 두 번이나 국회의원이 된 것에 대한 배경을 비판하려 했다는 것이다.국민의힘이 아닌 개혁신당에서도 비슷한 견해가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장애인 비례대표가 과도하게 배정됐다는 취지 자체가 차별이나 혐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공당의 미디어대변인이 문제 소지가 있는 방송에 출연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했다.야당 내부에서는 친한계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박 대변인이 한 전 대표를 각종 방송에서 신랄하게 비판해 온 것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라는 반발이다. -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종현 기자
여기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전 대표가 관련된 당원 게시판 논란 당무감사와 공천 등에서 친한계가 배제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친한계가 당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우리 당 대변인 끌어내리겠다는 열정을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실정을 지적하는 데 쓰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민주당의 막무가내식 혐오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다가 쓰는 모습을 보면 한 정당에 있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지적했다.이어 "지금 지도부가 흔들리면 본인들 차례라고 생각하고 하는 행동을 보면 측은하다. 지금 지도부가 공중분해 되더라도 한 전 대표에게는 기회가 안 갈 것"이라고 했다.친한계 인사들이 탈북민을 향한 비하 발언을 했던 점도 회자되고 있다. '친한계 스피커'로 불리는 박상수 변호사는 지난 3월 한 유튜브에 나와 북한 출신인 김금혁 국민의힘 대변인을 두고 "자유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얼마나 한 대표나 저보다 기여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자유 대한민국을 찾아서 내려왔는데 보수 분열에 앞장서는 것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이를 두고 김 대변인은 탈북민을 비하하던 친한계가 박 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장애인 혐오라고 공격하는 것 자체가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다.김금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박민영 하나 끌어내리겠다고 친한계가 들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며 저 집단의 선택적 분노와 자의적 정의에 또 한번 환멸을 느낀다"면서 "재선 의원을 향한 비판은 약자에 대한 폭력이고, 일개 아무 것도 아닌 개인을 향한 집단적 언어 폭력은 정당한 비판인가"라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