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노' 김용범 "말려준 우상호 정무수석과 김병기 운영위원장에 고맙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언성을 높인 본인을 말린 우상호 정무수석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병기 국회 운영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정책실장은 19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 수석에게) 고맙다 말려주셔서, 사후적으로 보면"이라면서 "김 위원장께서 저에게 '정신 차리라'고 두어 번 말씀하셨다고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그러는데, 그건 상황을 수습하고 마무리시키려고 그렇게 하신 것이고 저도 위원장님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국회는 참 어렵다. 의원님들도 정해진 시간 안에 말씀해야 하고 하다 보니"라면서 "더 부드럽게 답변하는 훈련을 더 해야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왕 이렇게 캐릭터가 잡힌 것 더 세게 하라'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건 아니다. 송구하고 제가 잘해야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 수석이 저한테 '정치 영역에 들어오셨다'고 얘기했는데 전 그렇게 생각 안 했다. 그런데 저도 더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인식을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출 정책에 대해 질의하며 "따님이 전세 살고 있는데, 전세금은 누가 모은 것인가"라고 묻자, 김 실장은 "딸이 저축한 게 있고 제가 조금 빌려준 게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다시 김 실장에게 "따님한테 임대주택 살라고 얘기하고 싶으시냐"고 묻자, 김 실장은 "제 가족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하지 마시라"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청년 전세와 관련된 정부 정책 대출은 거의 다 잘랐다"며 "내 딸은 전세를 살 수 있어서 든든한 아버지의 마음이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김 실장은 "우리 딸을 거명해서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고, 지금 생애 최초나 청년들을 위해 대출을 줄인 것도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어떻게 가족을 엮어서 그렇게 말씀하시냐"면서 "공직자 아버지를 둬서 평생 눈치 보고 사는 딸에게 갭 투자는 무슨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위원장이 "정책실장님. 적당히 하라"고 저지했고, 옆에 있던 우 수석도 김 실장의 손을 잡으며 "하지 마라" "안 된다. 가만히 있으라. 대통령실인데…"라고 만류했다.

그러나 김 실장은 우 수석에게 거듭 "가만 있으라"며 발언을 이어가자, 결국 김 위원장이 "정책실장! 정책실장! 정책실장!"이라고 세 차례 호명하며 "뭐 하는 것이냐. 여기가 정책실장이 화내는 곳인가"라고 고함을 쳤다. 이에 김 실장은 "송구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