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 50·PT 20·여론 30 … 성적표로 공천 반영인구소멸·재정취약 지역엔 가산점 적용가감점 있지만 컷오프 최종 판단은 공관위에
  • ▲ 정점식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선출직 공직자 평가체계를 발표하고 있다. 2025.11.17. ⓒ뉴시스
    ▲ 정점식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선출직 공직자 평가체계를 발표하고 있다. 2025.11.17. ⓒ뉴시스
    국민의힘이 광역·기초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평가 체계를 공개하며 내년 지방선거 공천의 '성적표 기준'을 알렸다. 당은 그동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반복돼 온 공천 구조를 성과·데이터 중심으로 재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객관적 정량·정성·체감 평가를 결합한 평가 결과를 곧바로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심사 자료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정점식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위원장은 17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선출직 공직자 평가 체계 발표'에서 이번 체계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제도"라며 12월 중 단 한 차례의 평가를 실시해 공관위에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새 체계는 정량지표 50%, 개인 프레젠테이션(PT) 20%, 여론조사 30%, 가감점(±10점)으로 구성된다.

    특히 정량지표(50%) 평가에 대해서는 국가기관 공식 통계와 공신력 있는 자료에 기반해 지역경제 발전·혁신 노력(40점), 리더십(30점), 당 기여도(30점)로 구성된다.

    정 위원장은 "공정한 평가를 위해 인구 소멸 지역이나 재정 취약 지역 등 불리한 여건을 가진 자치단체는 경제 지표 가산점을 부여하여 동등한 출발선에서 공정하게 평가받는 환경을 조성했다"며 "전국 단위의 일반적인 순위 매기기가 아닌 단체장의 임기 시작 전 또는 민선 7기 성과를 기준으로 변화율을 측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라며 "고용률, 투자 유치 등 예산 확보, 기업 유치 현황, 재정 건전성 등 객관적 성과 지표를 반영해 수치로 입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체계의 또 다른 핵심 요인은 개인 PT 평가(20%)다. 정 위원장은 "단체장이 단순 행정관을 넘어 국민의힘 정책 리더로서 어떤 비전을 갖는지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실적의 객관성, 정책의 확장성, 공공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위원회가 채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30%)는 '지지율'이 아니라 주민들의 성과 인식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 위원장은 "민선 8기 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다고 보느냐를 5점 척도로 묻는 조사"라고 밝혔다. 당원 조사는 포함되지 않으며 전적으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하위 20% 컷오프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최종 판단 권한이 공관위에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위원회에서는 컷오프 대상을 판단하지 않고, 객관적인 자료만 정리하고 평가 점수만 정리해서 공관위에 인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가감점 요인에 대해서는 "가점은 당 기여도 등이며, 감점은 친척 비리·본인 비리 등 공천 배제 요건에 해당하는 비위 요소"라고 설명했다.

    평가 시기는 12월로 확정됐다. 정 위원장은 "우선은 광역·기초단체장 평가를 12월까지 1회 실시한다"며 "정량지표·개인 입력·여론조사 등을 거쳐 산출된 점수는 최대한 빨리 공관위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누구나 평가기준에 의견을 제출할 수 있으며, 기획조정국 심사 조정팀 메일로 전달해 주시면 다양한 의견을 추가로 반영하여 평가 기준에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