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게임쇼서 스타크래프트 전 프로게이머 거론 "세계적 명성 날린 임요환 비롯해 마재윤 생각나"마재윤, 과거 '승부조작' 유죄 … 협회 영구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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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 행사장을 방문, 신작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 게임산업에 대한 지원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과거 승부조작 혐의로 유죄를 받은 전직 프로게이머 이름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5'에 참석해 "여기 자료를 보니 우리 K-한류의 63% 정도를 게임산업이 지금 담당하고 있다"며 "아직도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실제로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것을 국회에서 많이 불식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겠다"고 말했다.이어 정 대표는 "세계적인 명성을 날렸던 임요환 선수를 비롯해서 이윤열, 홍진호, 마재윤, 박성준 선수들이 생각난다"며 "이 선수들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 실제로 그것이(은퇴 후 진로가) 제도권 내에서 자리 잡지 못 하고 있는 현실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대한민국 게임산업에서 국내 대작이 나와 전 세계에서 K-게임이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의 이름을 더 빛낼 수 있도록 민주당과 열심히 힘써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정 대표가 언급한 이들은 게임 스타크래프트 전직 프로게이머들이다. 특히 마재윤 씨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2010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영구 제명됐다. 이 사건 이후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몰락의 길을 걸었다고 보는 평가가 많다.정 대표의 발언이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디시인사이드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는 15일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공식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글 작성자는 정 대표의 발언에 대해 "자리의 취지가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K-게임의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데 있었음을 고려할 때, 승부조작으로 한국 e스포츠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인물을 레전드와 한 줄에 세워 회상하듯 언급한 것은 e스포츠의 역사를 모욕하고, 팬들이 지켜 온 노력과 슬픔을 가볍게 여긴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그는 "공정한 경쟁과 스포츠맨십을 무엇보다 중시해야 할 K-게임 미래전략 간담회에서, 집권 여당 대표가 레전드 프로게이머들을 호명하는 자리에서 마재윤의 이름을 함께 올린 것은, 단순한 '실수 한마디'로 치부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 발언이 e스포츠 팬들에게 '두 번 상처를 주는 일'이었음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정 대표는 K-게임 미래전략 현장 간담회에서의 발언과 관련하여, 스타크래프트 및 e스포츠 팬, 승부조작 사건으로 직접·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선수·팀·업계 종사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결국 정 대표는 15일 오후 페이스북에 "어제 지스타 현장 방문에서 추억의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을 호명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언급함으로써 팬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그는 "e스포츠를 사랑하고 게임산업진흥법을 최초로 대표로 발의해 만든 장본인으로서 스타크래프트를 추억하고 e스포츠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일조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다가 부지불식간에 본의 아니게 큰 실수를 했다"며 "잘 살피지 못한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