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만 볼 게 아니라 세운상가 전체 봐달라" SNS에 공개 메시지총리 "초고층 개발은 근시안적 단견"…문화유산 훼손 논란 재점화세운4구역 재정비 두고 정부-서울시 충돌, 갈등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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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 ⓒ뉴데일리DB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종묘 앞 초고층 개발 논란과 관련한 공개 대화를 제안했다.오 시장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오늘 김민석 국무총리께서 종묘 현장을 점검하신다고 들었다"며 "가신 김에 종묘만 보고 오지 마시고 세운상가 일대를 모두 둘러보시길 권한다"고 밝혔다.그는 "서울의 중심 종로가 60년 가까이 판잣집 지붕으로 뒤덮여 폐허처럼 방치돼 있다"며 "세운상가 건물 외벽 붕괴로 상인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이런 도시의 흉물을 세계문화유산 앞에 그대로 두는 것이 온당하냐"고 반문했다.오 시장은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사업이 "종묘를 훼손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산부터 종묘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이 완성되면 종묘를 가로막는 구조가 아니라 오히려 생태·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종묘를 가로막는 고층빌딩 숲이라는 주장은 왜곡된 정치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또 "종묘에서 멀어질수록 낮은 건물부터 높은 건물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해 종묘와 조화되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 계획"이라며 "이 사업은 K-컬처와 시너지를 내며 도심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오 시장은 중앙정부를 향해 "정작 이런 내용은 무시한 채 서울시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어 유감"이라며 "지난주 사업 계획 논의를 위한 협의를 제안했지만 소통은 외면한 채 정치 프레임을 만드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이어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의 방향에 대해 국무총리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이른 시일 내 만나서 대화하자"고 말했다. -
- ▲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시의 종묘 앞 고층건물 허용과 관련해 허민 국가유산청장,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등과 함께 종로구 종묘를 방문, 외부 조망을 점검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10일 종묘를 방문해 오 시장의 세운상가 재개발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김 총리는 "종묘가 수난이다. 상상도 못 했던 김건희 씨의 망동이 드러나더니 이제는 서울시가 코앞에 초고층 개발을 하겠다고 한다"며 "서울시의 초고층 계획은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해지될 정도로 위협적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기존 계획보다 2배 높게 짓겠다는 서울시의 발상은 세계유산특별법이 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으며 K-관광 부흥에도 역행하는 근시안적 단견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 "최근 한강버스 추진으로 시민 부담을 초래한 서울시는 더욱 신중하게 국민적 우려를 경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 총리는 "서울시의회 조례 개정안이 상위법인 문화재보호법(현 문화유산법)과 충돌하는지 여부를 다룬 대법원 판결은 이번 쟁점을 모두 다루고 있지 않다"며 "오늘 종묘 방문과 함께 이번 문제를 적절히 다룰 법과 제도 보완을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7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종묘를 방문해 "권한을 조금 가졌다고 해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겠다는 서울시의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이에 오 시장은 같은 날 "세운 재개발이 종묘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주장은 과도한 우려”라며 “오히려 남산부터 종로까지 이어지는 녹지축 조성을 통해 종묘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