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청장 시절 고액 후원자 연관 업체들에 541억 계약 의혹서울시의회 국힘 "시민 앞에 직접 소명"…정면 대응 압박정 후보 측 "전형적인 네거티브, 사실과 달라"…추가 반박은 내지 않아
  •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뉴데일리DB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뉴데일리DB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절 자신에게 고액 후원금을 낸 인사들과 연관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541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후보자 측의 즉각적인 소명과 수사를 촉구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26일 채수지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정 후보는 541억원 수의계약 이면에 숨겨진 의혹에 대해 즉각 시민 앞에 한 점 숨김없이 소명하라"며 "사정기관도 지자체 권력과 특정 민간업체 간 유착 관계가 있었는지 성역 없이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평은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제기한 의혹과 이를 구체화한 25일자 시사저널 보도를 토대로 나온 것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정 후보에게 법정 최고액인 500만원을 후원한 16명 가운데 8명이 특정 업체의 대표 또는 임원이었고 이들이 속한 업체 8곳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성동구와 총 86건, 619억여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65건, 541억여원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었다는 게 보도의 핵심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채 대변인은 "500만원 후원금을 내고 541억원 규모 수주를 따낸 셈"이라며 "그 어떤 투기판에서도 보기 어려운 수익률 장사가 성동구청 안에서 벌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액 후원자들에게 수의계약이 집중된 것은 지자체장의 권한을 남용해 선거를 도운 측근들에게 일감을 몰아준 부패 카르텔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성동구청은 "모든 계약과 사업자 선정은 관련 법령과 정해진 기준, 절차를 준수해 처리했다"고 해명했지만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형식적 설명만으로는 고액 후원자와 수의계약 집중 사이의 연결고리에 대한 시민적 의문을 해소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채 대변인은 "제도의 사각지대와 예외 조항을 교묘히 활용해 특정 집단에 합법의 외피를 씌워준 것이라면 이는 시민을 기만하는 행정 농단"이라고 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정 후보의 후보직 사퇴도 촉구했다. 채 대변인은 "시민의 피 같은 혈세를 개인금고처럼 주무른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장본인이 능력 있는 지자체장 행세를 하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 후보는 의혹 전반에 대해 시민 앞에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계약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생활폐기물 처리 사업이다.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고액 후원자와 연관된 A·B·C 3개 업체는 2022~2024년 관내 생활폐기물 처리 사업과 2025~2027년 동일 사업을 잇달아 맡으며 6년간 460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정 후보가 대표 성과사업으로 내세워 온 스마트쉼터 사업에서도 전기공사 업체 F사가 5년간 총 26건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스마트쉼터 설치·확대, 시설 보수, 이설 공사 등 관련 사업은 19건, 약 27억5000만원 규모였고 이 중 17건은 수의계약으로 체결됐다.

    그간 도이치모터스 연루 의혹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즉각 반박자료를 내왔던 정 후보 측은 이번 보도 이후에는 별도의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앞서 김재섭 의원이 의혹을 제기했을 때 밝힌 입장으로 갈음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당시 정 후보 측은 김 의원의 문제 제기에 대해 "모든 계약은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스마트쉼터 사업 역시 경쟁입찰 유찰과 단독 응찰, 코로나19 특례 규정 등에 따라 적법하게 수의계약이 체결된 것"이라며 "관련 기술 역시 해당 업체만 보유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