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국세청, 고액체납자 4명 가택수색현금 4억·명품가방 60여점 등 확보"납세 여력 충분한 비양심 체납자, 끝까지 추적"
  • ▲ 서울시와 국세청이 고액체납자 4명의 거주지를 수색한 후 압수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서울시
    ▲ 서울시와 국세청이 고액체납자 4명의 거주지를 수색한 후 압수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서울시
    압구정동과 한남동 등 서울 주요 고급 주택가에서 고액체납자들의 은닉재산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고급 아파트 안에는 수억 원의 현금과 명품가방, 귀금속이 쌓여 있었고 체납액은 수십억 원에 달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1~22일 이틀간 국세청과 합동으로 고액체납자 4명의 거주지를 수색해 현금 4억 원과 명품가방, 귀금속 등 총 14억 원 상당의 자산을 압류했다고 10일 밝혔다. 확보된 현금은 체납세액에 충당됐으며 나머지는 공매 절차를 통해 매각될 예정이다.

    수색 대상은 납세 여력이 충분함에도 세금을 장기간 내지 않은 체납자들로 서울시와 국세청은 사전조사와 거주지 확인을 거쳐 압구정·도곡·한남 등 고가 주택지 체납자 4명을 선정했다.

    체납자 A는 국세 5억 원, 지방세 5000만 원 등 총 5억 5000만 원을 체납한 상태에서 압구정 아파트에 거주 중이었다. 수색 결과 집 안에서 4억 원이 넘는 현금이 발견돼 전액 압류됐다. 

    체납자 B는 국세 118억 원, 지방세 7억 원을 미납한 채 한남동 주택에 거주하며 9억 원 상당의 명품가방 60여 점이 압류됐다. 도곡동에 사는 체납자 C는 700만 원의 현금과 3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보관 중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수색은 납세 능력이 있으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은 체납자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례"라며 "확보한 자산은 모두 세금 징수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서울시 재무국장은 "국세청과의 공조를 강화해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고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해선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조세 정의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