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조성에 용적률 완화하는 '녹지생태도심 전략' 첫 적용서소문 일대 재개발 착공…녹지·업무 복합공간 재편호암아트홀, 1100석 규모 클래식 공연장으로
  • ▲ 서울 서소문로 재개발 계획 통합조경 ⓒ서울시
    ▲ 서울 서소문로 재개발 계획 통합조경 ⓒ서울시
    오는 2030년, 서울 서소문로에 서울광장의 1.3배에 이르는 대규모 녹지가 조성되고 강북권 최초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5일 서소문빌딩 재개발 착공식을 열고 지난 3년간 서소문 일대에서 추진해온 재개발과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정책의 성과를 발표했다.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김길성 중구청장, 삼성생명 대표이사, 지역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시는 앞서 2022년 민간 사업자가 개방형 녹지를 확보하면 건축 규제를 완화해주는 방식의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별도 예산 없이 도심 녹지를 확충하려는 취지로 이를통해 도심 내 흩어진 녹지를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 전략의 대표 사례인 서소문빌딩 재개발은 중구 순화동 7번지 일대에 지하 8층~지상 38층, 연면적 24만 9179㎡ 규모의 업무·문화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준공 목표는 2030년 6월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1980~90년대 건물이 밀집했던 서소문 일대는 대형 오피스와 개방형 녹지, 공연장을 갖춘 업무·문화 복합지구로 바뀔 예정이다.

    오피스 면적이 기존 대비 3.5배로 확대되고, 저층에는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개 공지와 휴식 공간이 조성된다.

    강남 예술의전당과 유사한 클래식 전문 공연장도 조성된다. 1980년대 개관한 호암아트홀이 리뉴얼돼 11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공연장은 지상 4~9층에 배치되며 저층부에는 녹지와 연계된 개방형 휴식 공간이 마련된다.

    시에 따르면 서소문빌딩 재개발을 통해 확보되는 녹지형 개방 공간은 8010㎡에서 1만 8140㎡로 약 2.3배 늘어난다. 

    서울시는 분산된 도심 내 녹지를 하나로 연결하기 위한 도심 녹지공간 통합조성계획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소문 일대를 비롯해 서울역 앞 양동구역, 을지로3가 일대 수표구역 등에서 같은 전략이 적용된 재정비 사업이 진행 중으로 이들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서울 도심에는 총 10만㎡, 서울광장의 약 8배 규모에 달하는 민간 녹지가 추가로 조성된다는 설명이다.

    시는 녹지생태도심 전략 도입 전에는 도심 정비사업이 연평균 2.7건에 그쳤지만 이후에는 12.8건으로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서울이 녹색도시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며 "녹지 인센티브 전략을 통해 서울 전역을 정원처럼 연결하고 글로벌 녹색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