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정례화…매년 5월 1일 개막올해 보라매서 1조6000억 경제효과…상권 매출 3.4배↑2026년 서울숲–성수–한강 잇는 180일 도심형 축제정원+K컬처 결합…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육성
  • ▲ 2025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당일 모습 ⓒ서울시
    ▲ 2025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당일 모습 ⓒ서울시
    천만 관람객 축제로 자리매김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내년부터 매년 개최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2일 막을 내린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1044만 명이 방문했다"며 "내년에도 천만의 정원을 콘셉트로 서울숲과 성수 일대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박람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정원박람회를 매년 5월 1일 개막하는 연례 글로벌 행사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행사 기간은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180일이다. 약 20만 평 규모로 메인 무대인 서울숲(48만㎡)과 서브 공간인 매헌시민의숲(18만㎡)에서 운영된다. 
  •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청에서 2026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청에서 2026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시는 내년 축제는 단순 박람회를 넘어 인근 골목·상권까지 경관과 콘텐츠를 확장하는 도심형 정원 페스티벌 모델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정원박람회 운영 165일간, 인근 상권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카드 결제 기반 추정 경제효과는 약 1조6천억 원 규모다.

    오 시장은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한 행사는 아니었지만 정원이 사람을 모으고 소비를 촉진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의미 있는 효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보라매 일대는 원래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 아닌데도 매출이 3.4배 증가했다"며 "사람이 몰리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발생하고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어 "성수는 이미 인기 지역이지만 핵심은 '핫플에서 또 행사한다'는 접근이 아니라 정원을 매개로 도시공간을 확장시키는 실험"이라며 "정원 콘텐츠가 골목, 지하철축, 수변공간으로 번져나가면 선형으로 상권이 이어지고 매출이 따라 붙는 구조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울숲과 성수, 한양대, 건대입구로 이어지는 정원 벨트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랑천과 응봉산까지 확장해 성동·광진 일대 상권 흐름을 연결하고 삼표레미콘 부지 등 유휴공간을 임시 이벤트 존으로 활용해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도시계획에서 말하는 '침수 효과'처럼 하나의 강한 지점을 만들면 인근 도심으로 파급이 확산된다"며 "성수는 생태·문화·상업 잠재력이 모두 높은 지역으로 정원 콘텐츠가 붙으면 글로벌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올해 공식사업 예산은 약 28억 원 규모였지만 내년에는 서울숲·성수 일대 확장을 고려해 60억 원대 예산을 신청해둔 상태"라며 "규모 확대에 걸맞게 콘텐츠·운영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 2025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중 (좌)메타몽가든 (우)잔망루피 팝업정원 ⓒ서울시
    ▲ 2025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중 (좌)메타몽가든 (우)잔망루피 팝업정원 ⓒ서울시
    내년 서울숲 정원은 생태·문화·관광을 결합해 6개 테마존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K컬처 요소를 결합한 '스토리 정원'이 핵심이다.

    오 시장은 "올해 박람회에서는 메타몽정원 등 스토리가 있는 정원이 큰 인기를 얻었다"며 "정원에 서사와 예술성을 더해 서울을 방문하는 세계인이 꼭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행사장 분산에 따른 이동 편의도 보완한다. 서울시는 서울숲이 한강변에 위치한 점을 감안해 인근 관공선 선착장을 활용한 한강버스 정박지 조성 등을 검토 중이다.

    오 시장은 "서울숲과 수변공간을 정원 경관으로 연결해 시민이 숲과 강을 넘나들며 즐기는 상설형 축제 공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