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아이템·콘서트 티켓 대신 결제하고 20~30% 수수료 요구SNS 통해 청소년 확산…입금 늦으면 시간당 1만 원 추가초고금리 사금융 피해 확산…서울시, 40일간 집중 수사 착수
  • ▲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SNS 고금리 사금융 피해가 늘고 있다. ⓒAI생성
    ▲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SNS 고금리 사금융 피해가 늘고 있다. ⓒAI생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법 '대리입금'이 확산하면서 고금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대리입금은 청소년의 게임 아이템·콘서트 티켓 구입비 등을 대신 결제해주고 원금의 20~30% 수준의 수고비와 시간당 최대 1만원의 지각비를 부과하는 불법 대부 행위다. 

    법정 최고이자율(연 20%)을 크게 웃도는 초고금리 사금융으로 일부 피해자는 개인정보 유출과 상환 압박 등 2차 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40일간 집중 수사에 돌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수사에는 서울시교육청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며 청소년 금융범죄 사각지대 해소를 목표로 한다.

    시는 3개 수사반을 편성해 자치구별 담당 구역을 나누고 예방 홍보·제보 접수·정보 수집·수사를 병행한다. 

    인스타그램, 엑스(옛 트위터), 틱톡 등에서 대리입금 광고를 반복 게시하는 계정을 집중 추적해 미등록 대부업자와 고리이자 부과 행위를 적발할 방침이다. 물품구매 대행으로 위장한 대리입금 행위도 모두 불법으로 간주해 수사 대상에 포함한다.

    서울시는 불법 광고 전화번호를 차단하고 반복 광고 계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한편, 피해 청소년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기로 했다. 

    또 시교육청과 청소년센터, 고등학교에 안내문 2만 부를 배포하고 PC방·공연장·e스포츠 경기장 등 청소년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김현중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청소년을 상대로 한 불법 대리입금은 단순한 돈거래가 아니라 학업과 일상에 피해를 주는 범죄"라며 "피해 사실을 숨기지 말고 적극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불법 대리입금 관련 피해는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02-2133-8840, 8845),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1600-0700), 다산콜재단(☎120) 또는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