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협상, 감정 위주로 다뤄선 안돼""韓日 회담서 미래 협력 확대 방안 다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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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이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대미 강경 발언이 나오는 것에 대해 "미국과의 협상은 상당히 첨예한 상황에서 진행이 되기 때문에 가용 가능한 카드들을 이용해야 하지만, 항상 '오버 플레이'(과한 행동)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저는 협상의 레버리지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위 실장은 "가령 (미국) 비자 제도는 (협상 과정에서)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나 그걸 넘어서는 전문직 비자 등을 만들 수 있다"며 "지난번 조지아 사태에 대한 국민 감정이 있는데, 이 문제를 감정 위주로 다루려 하면 쉬운 건 받아내기 쉽겠지만 타깃을 높게 잡는다면 우리 쪽에서 오버 플레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위 실장은 여권 내에서 소위 '자주파'와 '동맹파' 외교 라인 간 갈등설이 불거진 것 아니냐에 대한 물음에는 "무슨 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위 실장은 "제가 하는 일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적의 국익을 선택하고 제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세미나에 자문위원으로 참석해 "이른바 동맹파들이 너무 많다"며 "대통령 측근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위 실장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위 실장은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지난 8월 방일에 대한 일본 총리의 답방이 한 달 만에 이뤄짐으로써 셔틀외교 복원이 정착됐다는 의미를 가진다"며 "신정부 출범 3개월여 만에 한일 정상 간 상호 방문을 완성해 소통과 협력의 선순환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천명됐다"고 말했다.위 실장은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의 공통 문제인 인구 문제, 지방 활성화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등 미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두고도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이어 "격변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무역 질서 속에서 유사한 입장을 가진 미국 시장 협력 파트너로서 한일이 함께 고민하고 기여해 나가는 방향으로 논의의 지평을 확대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위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패키지를 '선불'이라 표현한 데 대해 "(진의를)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전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이 우리가 발신하는 얘기를 다 소화하고 다음에 나오는 말인지, 그것과 관계없이 나온 얘기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