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총액, 경제 규모 2배 넘겨닷컴버블 때보다 과열된 수준AI 열풍·실적 호조…고평가 논란 속 랠리 지속
  •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출처=AFPⓒ연합뉴스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출처=AFPⓒ연합뉴스
    미국 증시에 '거품'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시장 평가 척도로 제시한 '버핏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기준 버핏 지수는 220%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당시 수준(약 190%)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버핏 지수는 미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100% 이상이면 고평가 국면으로 해석하며, 이는 주식 가격이 실물 경제 대비 과도하게 비싸게 평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의 증시 강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빅테크의 랠리가 주도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등,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하 기대, 완화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주요 기업들의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은 점도 고평가 논란을 일부 완화시키며 증시를 부양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버핏 지수가 극단적으로 높았던 시기 이후 조정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현재 지표 수준을 과열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닷컴버블 붕괴가 대표적이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기술 기업 비중 확대, 무형자산 가치 증가 등 구조적 변화가 과거와는 달라진 환경을 고려할 때 높은 버핏 지수가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