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과학자-기술자 만나 "핵 대응태세 계속 진화…변할 수 없는 의무"한·미 비핵화 최종목표 유지하자 '핵 포기 불가' 입장 거듭 강조한 듯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핵 관련 분야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물질생산 및 핵무기생산과 관련한 중요협의회를 지도했다. 250926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핵 관련 분야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물질생산 및 핵무기생산과 관련한 중요협의회를 지도했다. 250926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관련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만나 "강한 억제력, 즉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힘에 의한 평화유지, 안전보장 논리는 우리의 절대불변한 입장"이라며 "핵 대응태세를 계속 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핵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자신들의 입장에도 한·미 정부가 여전히 비핵화를 최종목표로 유지하자 '핵 포기 불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핵 관련 분야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물질생산 및 핵무기생산과 관련한 중요협의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자신의 최고인민회의 연설 내용을 상기하면서 "국가의 핵 대응태세를 계속 진화시키는 것은 공화국의 안전환경상 필수적인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가장 정확한 선택이며 우리가 견지해야 할 변할 수 없는 의무"라고 단언했다.

    이어 "우린 국가의 주권 안전과 이익, 발전권을 믿음직하게 담보할 수 있는 핵 방패와 검을 부단히 벼리고 갱신해야 한다"며 "당과 공화국 정부는 핵기술 분야에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모든 가능성과 조건을 최우선으로 제공,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핵물질 생산부문의 올해 '능력확장계획 추진실태'에 대한 보고를 듣고 핵무기연구소의 최근 사업 및 중요 생산활동에 대해 요해(파악)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특히 핵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당 핵 역량 증강노선의 진수를 깊이 자각하고 특출한 연구성과와 빛나는 증산실적으로 당 제9차 대회를 맞이해야 한다면서 "나라의 자위적 핵 능력을 끊임없이 고도화해 나가는데 나서는 강령적인 과업"을 제시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그는 "핵물질 생산부문과 핵무기연구소에서 우리 당이 제시한 새로운 중대 전략의 두 가지 과업을 철저히 관철한 결과 나라의 핵 능력 고도화의 중요 고리들이 완벽하게 풀렸다"면서 만족을 표시했다.

    다만 북한 매체는 '두 가지 과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들 기관이 내년 계획하는 사업의 규모와 발전 전망을 파악하고 "날로 장성하는 우리 국가의 핵기술 역량과 강화된 능력을 기쁜 마음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핵기술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은 우리 당에 있어서 커다란 고무"라며 "우리 인민의 투쟁 그리고 우리 위업의 승리적 전진과 미래의 안전에 대한 믿음직한 담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생산기지를 시찰했다. 이때 북한 매체를 통해 핵시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었다. 이후 김 총비서는 올해 1월 핵무기연구소와 핵물질 생산기지를 방문하고 '2025년 핵무기연구소 계획과 핵물질생산 실태와 전망계획'을 점검한 바 있다.

    이번 중요협의회 지도에는 '핵 개발 총책'으로 알려진 홍승무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