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재 獨대사 "독일 이민정책은 하룻밤 새 바뀌지 않아""독일서 일하는 인도인이 독일인보다 더 벌어" 강조
  • ▲ H-1B 비자 신청서.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H-1B 비자 신청서.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전문직 취업비자 'H-1B' 수수료를 인상하자 미국행을 망설이게 된 인도 출신 전문직 인력들에게 독일이 잽싸게 '러브콜'을 보냈다.

    25일 연합뉴스는 필립 아커만 인도 주재 독일 대사가 최근 엑스(X, 옛 트위터)에 동영상을 게시해 "우리의 이민 정책은 신뢰할만하고 현대적이며 예측가능하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커만 대사는 "우리는 규정을 하룻밤 새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며 "인도인들은 독일에서 안정과 '훌륭한 직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행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19일 트럼프 행정부는 H-1B 비자 수수료를 1인당 1000달러(약 140만원)에서 100배인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로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고급 인재를 채용해 미국의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평가돼온 H-1B 비자가 미국 노동자를 배제하는 부작용을 갖고 있다는 주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비자 수수료 폭등이 예고되자, 이 비자 발급자의 3분의 2를 차지한 인도인들이 제일 큰 영향을 받게 됐다. 2800억달러(약 392조원) 규모의 인도 기술 서비스 산업이 위협을 받게 됐고, 수천개의 관련 일자리도 위험에 노출됐다.

    아커만 대사는 또 "독일에서 일하는 인도인들은 평균적으로 독일인보다 더 많이 번다"며 "고임금을 받는다는 것은 인도인들이 우리(독일) 사회와 복지에 그만큼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구 노령화에 따른 충격에 대응하고자 매년 수만 명의 이민자가 필요한 독일의 상황을 감안해, 인도 전문직 인력과 '윈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