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데어 라이엔 "러 전쟁 자금줄 끊을 것…中 도와달라"中 총리 "경제·무역 문제의 정치화, 안보개념 확장 자제해야"
-
- ▲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좌)과 리창 중국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진행 중인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50924 신화/뉴시스. ⓒ뉴시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4일(현지시각)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향해 러시아 압박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리창 총리는 EU가 경제·무역 문제의 정치화나 안보개념의 과도한 확장을 피하기를 바라며 양측 국민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합의점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양자회담 뒤 낸 성명에서 "(리 총리에게)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겠다는 유럽의 확고한 의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중국을 향해 대(對)러 지원을 중단하라고 우회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EU는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제품 등을 수출하고 제재 회피를 돕는다고 비판해왔다.현재 논의 중인 19차 대러 제재안에도 러시아산 석유 제재를 위반한 중국업체가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리 총리에게 "중국이 보유한 영향력을 활용해 러시아가 살상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외교의 시간이 왔다. 이는 전세계에 강력한 시그널을 보낼 것"이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대중(對中) 강경파로 분류되는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무역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그는 "수출통제나 시장접근(제한), 과잉생산에 대한 유럽의 우려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도 "중국이 상호이해의 정신으로 우리와 관여하려는 의지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우린 신뢰를 구축하고 정기적 소통을 유지하기 위해 양자관계가 계속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뿐만 아니라 "난 리 총리가 유럽과 중국 모두 세계평화 유지에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협상을 지지한다는 EU의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리 총리가 이날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만나 중국은 양측이 이견은 잠시 제쳐두고 합의점을 찾는다는 원칙을 견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리 총리는 "중국과 EU는 수교 이후 50년 동안 변화하는 국제 정세를 헤쳐나가며 전반적으로 '건전하고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면서 "그건 양측이 항상 건전한 소통을 유지하고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차이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중국은 양측이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며 약속을 존중하고, 차이는 접어두고 공통점을 찾는 원칙을 고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아울러 EU에 "개방적인 무역·투자 시장 유지 약속을 지키고, 공정경쟁 관행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따르며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안보개념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행위를 자제해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이 EU가 중국과 대화와 협의를 통해 이견을 해결할 의지가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에서 EU가 중국의 모범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다만 신화통신 보도에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과 관련된 발언은 포함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