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시스템 요격 실패후티 반군 "우리 소행, 성공적"이스라엘 "7배로 갚아주겠다" 보복 공언
  • ▲ 이스라엘 예루살렘 인근 마을 메보 베이타르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한 주택 지붕에 떨어진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파편을 조사하고 있다. 250114 AP/뉴시스. ⓒ뉴시스
    ▲ 이스라엘 예루살렘 인근 마을 메보 베이타르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한 주택 지붕에 떨어진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파편을 조사하고 있다. 250114 AP/뉴시스. ⓒ뉴시스
    예멘에서 날아온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 최남단 도시 에일라트에서 22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군(IDF)과 구조 당국이 밝혔다. 이 중 2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BBC,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드론은 이스라엘 명절 '나팔절(로시하샤나)'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에일라트 도심에 추락했으며 IDF는 방공시스템 '아이언 돔'이 이를 요격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공습 당시 영상을 보면 에일라트 하늘 위로 드론이 천천히 날아가다가 건물들 사이로 모습을 감춘다. 이후 폭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른다.

    IDF는 드론을 발견한 직후 에일라트 일대에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방공미사일 두 발을 쐈지만, 격추에 실패했다.

    군이 드론을 일찍 식별하지 못한 데다 드론이 저공비행을 한 탓에 요격에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TOI는 설명했다.

    부상자 대부분은 드론 파편에 맞아 다쳤으며 에일라트의 요세프탈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후티 반군은 드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야흐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성명에서 "두 대의 드론이 점령지 움알라슈라시(에일라트의 옛 아랍어 지명)와 베에르셰바의 적 목표물을 공격했다"며 "작전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IDF가 격추에 실패하면서 드론은 바닷가의 쇼핑 지역에 떨어졌고, 폭발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에 대해 보복을 공언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 레바논, 가자지구에서 가르침을 거부한 후티 테러리스트들은 이제 뼈아픈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해치는 자는 일곱 배로 피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사상자 측면에서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인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7월 텔아비브를 겨냥한 후티 반군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드론은 당시 이스라엘 주재 미국 영사관 부근 아파트와 충돌했다.

    항구 도시이자 휴양지인 에일라트는 이스라엘 영토 중 예멘과 가장 가까운 지점이어서 후티의 공습 표적이 되고 있다. 이달 초 후티 반군 드론이 에일라트 북부 라몬 공항에 떨어져 1명이 부상했다.

    후티는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에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쏘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도 후티의 거점인 예멘 수도 사나, 서부 호데이다 등 공습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3월 휴전 연장 불발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한 이후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약 90기, 드론 최소 40기를 발사했다고 TOI는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