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논의 교착에 對러시아 입장 변화젤렌스키 만나선 우호적 발언 "용감한 남자"푸틴 여전히 신뢰하냐 질문엔 "한달내 알려주겠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들이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에 소극적인 러시아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UN(국제연합) 총회를 계기로 열린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나토 국가들이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러시아 항공기 격추 작전에 미국도 동참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러시아 드론과 항공기가 나토 회원국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러시아 항공기는 지난 10일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데 이어, 19일 핀란드만 상공에서 에스토니아 영공에 무단 진입해 약 12분간 머물렀다. 이어 21일에도 러시아군 정찰기가 교신 없이 발트해 남부 공역을 비행해, 독일군·스웨덴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

    이에 나토 회원국들은 22일 열린 UN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향후 나토 영공을 침범하는 러시아 전투기나 드론을 격추하겠다고 경고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해왔으나, 휴전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호응하지 않자 최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에는 한층 호의적으로 변한 모습이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을 "용감한 남자"라고 표현하고 "우크라이나가 벌이고 있는 싸움에 대해 큰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안보보장을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조금 나중에 그것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며 "질문에 답하기는 조금 이르다"고 답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을 여전히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으로부터 한달 정도 후에 답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UN 총회 연설에서도 "만약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위해 합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미국은 매우 강력한 관세 조치를 단행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이는 유혈사태를 매우 신속히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