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대두증시 상승 동력 엔비디아 급락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각) 현재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언급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상승세가 그의 한마디에 꺾인 것이다.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9% 떨어진 4만6292.78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0.55% 하락한 6656.92를 나타냈냈다.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95% 하락해 2만2573.47에 마감했다.

    최근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에 3일 연속 최고가를 갈아 치웠던 뉴욕 증시에 파월 의장이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주식 가격은 여러 척도로 볼 때 상당히 높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또한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은 위쪽으로, 고용 위험은 아래쪽으로 향해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특히 기술주에 큰 타격을 미쳤다. 전날 오픈AI에 대한 10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해 증시를 끌어올렸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루 만에 2.8% 하락했다. 아마존과 오라클의 주가도 각각 2%, 4.4% 이상 떨어졌다.

    한편, 올해 안에 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했던 연준 내부에서도 통화정책의 향방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셸 보먼 연준 총재는 점차 고용 시장이 위축되는 점을 들어 "연준은 이미 뒤처졌을 지도 모르는 심각한 위험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반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추가 금리 인하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은 연준이 최대 고용과 물가 잡기라는 목표에 집중하며 신중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의 주된 목표는 주가 부양이 아니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