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 뒤 첫 연설서 김정은 '패싱'첫 임기 때는 4번 중 3번 北 언급북미대화 가능성에 숙고 모드 돌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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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UN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 뒤 처음으로 나선 23일(현지시간) 국제연합(UN)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반면, 한국을 대표적인 '무역 합의국'으로 거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당시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으로 UN 총회에서 연설을 했고, 이중 세 번의 연설에서 북한을 비중 있게 언급해 이번 연설에서 북한의 언급이 점쳐진 것과 상반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UN 총회에서 1시간에 달하는 연설 중 북핵 위협은 물론 북한을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그는 취임 첫해인 2017년 UN에서의 첫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며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는 등 고강도 발언을 쏟아내 북미 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이듬해인 2018년 연설에서는 "우리는 많은 나라의 지지 속에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며 180도 달라진 대북 메시지를 내놨다.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달라진 북미 관계를 반영한 것이었다.이후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에도 불구하고 북미 대화가 진행 중이던 2019년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며 "이런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 북한은 비핵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팬데믹으로 인해 화상으로 진행한 2020년 UN 총회 연설에서 처음으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처한 상황의 여파라는 해석이 나왔다.올해 연설에서 북한을 '패싱'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대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연설로도 볼 수 있지만,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기인만큼 일단 신중한 기조를 유지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뒤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비핵화 목표를 두고 양측의 입장차가 있지만, 대화 재개에 대해서는 최근 서로 긍정적인 의사가 일단 확인돼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경제 정책 성과를 설명하며 성공적인 무역 협상국의 사례로 한국을 거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행정부는 영국, 유럽연합, 일본,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수많은 국가와 역사적인 무역 합의를 잇달아 성사시켰다"면서 한국과의 무역 합의를 자신의 관세 정책이 성과를 거둔 사례로 거론했다.현재 한미 간 합의 사항 중 한국의 대미투자금 집행 방식을 두고 양측이 이견을 나타내면서 후속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긴 하지만, 일단 한국을 트럼프발 관세정책 시대의 대표 무역 파트너로 제시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