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 멈출 열쇠 미국이 쥐고 있어""트럼프, 이스라엘에 압력 가해야…의지만 있으면 가능"마크롱-트럼프 양자회담서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견해차
  •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250923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250923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고 싶다면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 AF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BFM TV와 인터뷰에서 "오늘의 (가자지구) 현실을 직시할 때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바로 미국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전쟁 지속의 핵심 동력이라며 전쟁을 멈출 열쇠 또한 미국이 쥐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왜냐면 우린 가자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무기나 장비를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세계 분쟁을 해결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고 싶다고 말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이 평화를 원하고 7개 분쟁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은 이 갈등을 멈출 때만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스라엘 정부에 압력을 가해 가자전쟁을 중단시키고 마침내 48명의 인질을 구출하며 인도적 지원 경로를 재개하고 어린이, 여성, 남성, 노인 등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면서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서도 가자지구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한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하면서도 "지금 하마스 전투원 수는 처음과 다를 바 없다. 하마스 해체(dismantle)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대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를 영광스럽게 하는 일이며 10월7일(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일) 사건 때문에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아무도 10월7일을 잊지 않는다. 이 공격으로 프랑스 국민이 사망했다"고 맞받았다.

    그는 "거의 2년간의 전쟁 끝에 결과는 무엇인가"라며 "이것은 올바른 해결 방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강화하고 개혁을 장려하기 때문에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정치적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5년 만에 나선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서방국들이 잇달라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는 것에 대해 "하마스의 만행에 대한 너무 큰 보상이 될 것"이라고 반대했다.

    그는 "마치 갈등을 부추기기라도 하는 듯, 이 기구(유엔)의 일부 나라들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일방적으로 인정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영국, 프랑스, 호주, 캐나다, 포르투갈 등 서방국들이 최근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인정한 것을 겨냥했다.

    이어 "가자지구 휴전협상에도 난 깊이 관여해 왔다"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며 안타깝게도 하마스는 평화를 위한 협정을 반복적으로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질 석방이나 휴전 수용을 거부하는 하마스에 너무 많은 것을 내주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하마스의 몸값 요구에 굴복하기보다 평화를 단일한 메시지로 단결해야 한다. 20명 전원을 돌려받길 원한다. 지금 당장 인질을 석방하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