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고열일 때만 조금 복용해야"약물 부작용 처방 약 '류코보린', '잠재적 자폐 치료약물' 발표 예정
  • ▲ 매대에 진열된 타이레놀. 250922 로이터 연합뉴스. ⓒ연합뉴스
    ▲ 매대에 진열된 타이레놀. 250922 로이터 연합뉴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여성이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한 뒤 출산하면 아기의 자폐증 위험이 커진다면서 식품의약국(FDA)이 이를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FDA는 의사들에게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에 대해 즉시 효력을 발생하도록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세트아미노펜은 기본적으로 타이레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임신 중 복용하면 (태어날 자녀의) 자폐증 위험을 매우 높일 수 있다"면서 "따라서 타이레놀 복용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타이레놀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해열·진통제다. 특히 임신 중에 복용해도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져 약을 함부로 쓸 수 없는 임산부의 해열·진통에 사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FDA)은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며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열"을 들었다.

    그러면서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복용해야 할 것이지만, 조금만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잠재적인 자폐증 치료약물도 이번 발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약물 부작용이나 비타민 B9 결핍 등에 처방되는 류코보린이 대상이다.

    트럼프 행정부 보건당국자들은 그간 임신 초기 타이레놀 사용과 어린이 자폐 위험 증가의 개연성에 관해 기존 하버드대 연구자료 등을 검토해 왔다.

    WP는 이중맹검·위약 대조방식 아동 상대 류코보린 투여 초기 임상에서 언어와 이해능력이 향상된 경우가 있어 FDA가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 내 자폐아동 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주목한 문제다. 그가 임명한 로버트 F. 케네디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달까지 자폐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했다.

    그는 4월 내각회의에서 "전세계 100명의 과학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시험과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며 "9월까진 자폐증 유행의 원인을 파악하고 노출을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코보린에 대한 초기 연구결과는 과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는 자폐증이 주로 유전적 요인이며 대부분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의사소통능력의 어려움과 반복적인 행동이 특징인 신경 발달장애다. 근래 수십년간 미국에서 진단비율이 많이 증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8세 아이 31명 중 1명이 자폐증을 앓고 있다. 2000년에는 약 150명 중 1명꼴이었다.

    자폐증 급격한 증가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진단검사와 인식 증가가 원인 중 하나이며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방식도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