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찰리 커크는 순교자이자 위대한 사도"보수 정치인들, '좌파 악마화' 발언 쏟아내보수 개신교와 공화당 정치 '한 몸' 되다
  • ▲ 21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21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미국 보수 개신교와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정치가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 하나가 됐다.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커크의 추모식을 "트럼프 2기 시대의 보수 기독교와 공화당이 얼마나 밀착되었는지 보여주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추모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필두로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크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가 참석했다.

    또한 트럼프의 최측근 참모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도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의 생전 활동을 설명하며 "그는 미국의 자유를 위한 '순교자(martyr)이자 '구원자(savior)'"라고 표현했다. 7만3000여명의 행사 참석자들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눈을 감는 등 이날 추모식은 종교 행사를 떠올리게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커크를 '위대한 사도'라고 칭하며 그가 이제 '불멸의 존재'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구하기 위해서는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적은 보수 세력이 커크의 암살 배후로 추정하고 있는 급진 좌파로 해석된다.

    앞서 연단에 선 밀러 부비서실장은 진보 진영과의 싸움을 "선과 악의 대결"이라 일컬으며 '좌파 척결' 총공세를 예고했다.

    생전 독실한 복음주의 개신교도였던 커크를 추모하는 행사인만큼 이날 추모식은 종교 부흥회를 방불케 했다고 주요 매체들은 보도했다.

    특히 이날 보수 정치인들이 '선악 이분법'을 강조하며 반대 진영에 '악'이라는 이름표를 붙인 것은 유권자 공략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슈 보디 노스조지아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커크 추모식이 열려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만 정치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기반을 강화할 목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