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적 70대 노인에 부력조끼 벗어줘6시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 … 병원 옮겨졌으나 숨져 유족들 "'2인 1조 출동' 원칙 지켜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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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故) 이재석 경사. ⓒ인천해양경찰청
인천 옹진군 꽃섬 인근 갯벌에서 밀물에 고립된 70대 노인을 구하려고 자신의 부력조끼를 벗어줬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가 당시 신고를 받고 혼자 출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12일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7분께 대조기 순찰을 하던 드론업체는 갯벌에 사람이 앉아있는듯한 모습을 확인하고 영흥파출소에 신고했다.당직 근무 중이던 이 경사가 혼자 현장에 출동했고 오전 3시께 어패류를 잡다가 발을 다쳐 고립된 중국 국적 70대 A씨를 발견했다. 이 경사는 물이 허리까지 올라오자 A씨에게 자신이 입고있던 부력조끼를 벗어줬다.드론업체는 물이 많이 차 있다며 추가 인력지원을 요청했고 3시 10분께 영흥파출소 직원들이 현장으로 나갔다.그러나 3시 30분께 이 경사와의 연락이 두절됐고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보고됐다. 해경은 함정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이 경사는 약 6시간 뒤인 오후 9시 41분께 꽃섬에서 약 1.4km 떨어진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경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A씨는 이에 앞서 해경 헬기에 의해 구조됐으며 당시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경사의 유족은 2인 1조 출동 원칙이 지켜졌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경사가 혼자서 출동한 경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이 경사는 지난 2021년 7월 해양경찰 순경 공채로 입직했다.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300t급 경비함정과 영흥파출소에서 근무했다. 한달 전 경장으로 승진했다. 해양경찰청은 11일 승진 심사위원회를 열고 이 경사의 계급을 경장에서 경사로 1계급 특진시켰다.이 경사의 장례는 중부해양경찰청장 장(裝)으로 5일간 엄수된다. 영결식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인천해양경찰서에서 거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