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南北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 일환"北, 접경 지역에서 불모지·철조망 작업 계속
  • ▲ 8월 31일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에 대남 방송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 8월 31일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에 대남 방송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국군심리전단이 제작·송출해온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 라디오 방송을 1일부로 전격 중단했다.

    국방부는 이날 공지를 통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자유의 소리 방송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고 확성기도 철거했는데, 북한군의 휴전선 일대 동향은 어떠냐'는 질문에 "북한군은 접경 지역에서 불모지 작업과 철조망 쌓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유의 소리 방송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4시간가량 정비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진행되는데, 방송이 전날 오후 10시부터 재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송 송출 중단은 2010년 5월 천안함 피격 사건을 계기로 방송을 재개한 이후 15년 만이다.

    방송의 주요 내용은 날씨 등 생활정보를 비롯해 북한 정권 관련 소식, 자유민주주의 우월성이나 대한민국의 발전상, 남북한 체제 비교, 남한의 최신 대중문화 등 외부 세계 관련 정보였다.

    이 방송은 북한 주민에게 외부 정보를 제공해 북한 내부의 변화를 유도함으로써 헌법이 명시한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앞서 군은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 6월 전방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모두 중단했고, 이후 접경 지역에 설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도 철거했다.

    국가정보원도 52년 간 운영해온 대북 라디오 방송과 대북 TV 방송을 이종석 원장 취임 직후인 지난달 초 순차적으로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대북 확성기 중단·철거에 이어 국정원 대북 방송 폐지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이재명 정부가 취임 직후부터 일관되게 추진해 온 대북 유화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