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통령, 3년 만에 과거사 언급했지만…방점은 '미래지향 한일협력'日 총리, 야스쿠니 봉납... '유력 차기총리' 고이즈미는 직접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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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스쿠니신사.ⓒ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일본을 향해 미래지향적 협력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날 일본 집권 자민당 주요 인사들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봉납하며 과거사 논란을 자초하는 행보를 보였다.이 대통령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축식에서 "일본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한다면 초격차 인공지능 시대의 도전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셔틀외교를 통해 자주 만나고 솔직히 대화하면서 미래지향적 상생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3년 만이지만, 전체 메시지의 무게 중심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 있었다.이 대통령은 "우리 곁에는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있다"면서도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규정했다.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대로 다루되 협력은 협력대로 이어가는 '투트랙 접근'을 재확인한 셈이다.하지만 일본 정치권의 행보는 한국의 메시지와 엇갈렸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으며,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전보장상 등 자민당 강경파 인사들은 직접 참배에 나섰다. 일본 국회의원 모임도 집단 참배를 이어갔다.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이후 전쟁 사망자 246만여 명을 합사한 곳으로, 이 가운데 약 213만 명은 태평양전쟁 관련자다. 특히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이 포함돼 있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현직 일본 총리가 직접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