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 지도자와 외국 정상 간 통화 첫 공개러, 15일 개최 미·러 정상회담 관련 정보 공유北, 러시아가 취할 모든 조치에 "전적 지지"미·러 회담 관련 내용 북한 매체서 빠져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2일 전화 통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통화에서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2일 전화 통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통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로(북러) 간 조약의 정신에 언제나 충실할 것이며 앞으로도 로씨야(러시아) 지도부가 취하게 될 모든 조치들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데 대하여 굳게 확언하시였다"고 통신은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러시아 현지시각) 전화 통화를 하고 오는 15일 미·러 정상회담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독립국가연합(CIS) 정상 등 우방국 지도자들과도 정보를 공유해 왔는데, 이번 통화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해 6월 19일 평양에서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침략받은 접경지 쿠르스크 영토를 해방하는 동안 북한이 제공한 지원과 북한군이 보여준 용기와 영웅심, 헌신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북한 대외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통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로(북러) 간 조약의 정신에 언제나 충실할 것이며 앞으로도 로씨야(러시아) 지도부가 취하게 될 모든 조치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굳게 확언했다"고 13일 전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 지도자와 외국 정상 간의 통화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러 정상 간 직통 연락 체계가 본격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북한 매체는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다가오는 15일 북한 광복절 80주년을 맞아 김정은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에 김정은은 "우리 전체 인민은 80년 전 붉은군대 장병들이 세운 영웅적 위훈에 대해 진정한 국제주의의 참된 귀감으로 경건히 추억한다"며 "조선의 해방을 위해 희생된 쏘련군 렬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개인 접촉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날 통화가 따뜻한 동지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고, 앞으로 접촉을 더욱 긴밀히 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초대를 수락한 김정은의 올해 러시아 답방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