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 4.25~4.50% 유지금리인하 주장한 보먼·월러 이사는 반대표 던져"노동시장 견고하지만 인플레 다소 높은 수준"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30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하면서 '좀 더 관망하며 지켜보겠다(wait and see)'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결정이다. 다만, 두 명의 연준 위원이 금리 0.25%P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내, 내부 균열이 나타난 모습이다.

    AFP 통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한다고 발표하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제 활동의 성장세는 다소 완화됐다"며 "실업률은 낮고 노동시장 여건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위원회는 양대 목표(최대 고용과 2% 수준의 인플레이션 달성)에 대한 리스크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 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지표와 경제 전망, 위험 요인을 신중히 평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연준은 보유 중인 국채, 기관채, 모기지담보증권(MBS) 자산 규모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 기조도 계속 이어가겠다면서도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리스크가 나타날 경우, 통화정책 기조를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29~30일 이틀간 열린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9명의 위원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그러나 2명의 의원은 소수 의견을 냈다. 미셸 보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0.25%P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두 위원 모두 최근 공개 석상에서 이같은 의견을 밝혀왔던 터라 예견된 행보다.

    월러 이사는 최근 공개 연설과 인터뷰 등에서 관세정책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노동시장이 빠르게 약화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7월부터 금리인하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보먼 부의장도 최근 공개석상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상태가 유지된다면, 이르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는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거센 기준금리 인하 요구를 펼쳐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발표된 직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GDP 증가율) 3%는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것"이라며 "금리를 지금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