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개인적 관계, 비핵화 실현 목적과 달라"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만난 모습. 190630 ⓒ뉴시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만난 모습. 190630 ⓒ뉴시스
    미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각)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평화와 번영 그리고 정상적인 삶을 제공하기 위해 누구와도 대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취재진이 북·미 양국 정상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자 "(트럼프) 1기 당시에도 봤던 것과 같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다만 브루스 대변인은 "대통령과 타국 (정상)간 관계에 관한 문제는 백악관에 문의하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 추가 언급은 꺼렸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조·미(북·미) 사이의 접촉은 미국의 희망일 뿐'이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개인적 사이'가 나쁘지 않다면서도 "개인적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 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건 우리에 대한 우롱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담화는 백악관 관계자가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식하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에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낸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 김 위원장과 세 차례(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 만났다. 양측은 북한 비핵화와 대북(對北) 제재 해제를 논의했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전날 '비핵화를 위한 북·미간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 비핵화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하고 싶어 하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김 위원장과 소통하는 데에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