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부과 앞두고 한미 협상 중대고비"트럼프에 최종안 제시할 때 모든 것 가져와야""왜 한국과 새로운 합의 필요한지 설득해야"정부 "구윤철·김정관·여한구, 29일 美 상무장관과 통상협의"
  • ▲ 24일(현지시각) 악수를 나누는 하워드 러트닉(사진 왼쪽) 미국 상무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처=산업통상자원부,EPAⓒ연합뉴스
    ▲ 24일(현지시각) 악수를 나누는 하워드 러트닉(사진 왼쪽) 미국 상무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처=산업통상자원부,EPAⓒ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한국 대표단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 한국 측에 '최종적이고 최선의 무역 협상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통상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협의를 바탕으로 한국 무역 대표단이 최종 교섭 자리에 어떤 패를 가져갈 지에 따라 협상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의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참석해 양국 간 협의 범위를 확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앞서 러트닉 장관은 한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최종 협상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때 "모든 것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유럽연합(EU), 일본, 영국 등 주요 교역 상대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한 상황에서 왜 한국과 새로운 합의가 필요한지 설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 무역 협상단은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이번 회동에 임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종 협상 자리를 앞두고 마련된 이번 고위급 협상은 양국 간 통상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본부장은 앞서 24∼25일 러트닉 장관을 만나 두 차례 협상을 가졌다. 24일에는 워싱턴 D.C.에서, 25일에는 러트닉 장관의 뉴욕 자택에 찾아가 늦은 밤까지 협상을 이어갔다.

    WSJ은 "트럼프 정부 관계자와의 회담을 진행하는 한국 정부의 움직임은 8월1일 관세 부과 전에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하려는 한국 측의 긴급성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미국 입국 직후 "조선 등을 포함해 한미 간 경제협력 사업에 대해 잘 설명하면서 국익 중심의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31일 워싱턴 D.C.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별도의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관세 유예 기간을 90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등 미국측과 중국의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양국 무역 협상 대표단은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협상을 갖고, 다음달 11일 만료되는 관세 유예조치를 90일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보고 받은 뒤 승인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