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 항공사에 "보잉기 구매·교체 계획 업데이트 주문""미·중 갈등 해소 돌파구 가능성"
  • ▲ 상하이 항공 보잉 737-800 항공기. 출처=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연합뉴스
    ▲ 상하이 항공 보잉 737-800 항공기. 출처=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3차 관세 협상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8일(현지시각) 시작된 가운데, 중국 당국이 미국의 보잉 여객기 주문을 염두에 두고 자국 항공사들의 수요를 조사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최근 자국 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보잉사의 상업용 제트 여객기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매체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CAAC가 각 항공사에 2025년 이후 항공기 구매와 교체 계획을 업데이트해달라고 주문했다면서, 쑹즈융 CAAC 사장이 전날 브렌든 넬슨 보잉 수석부사장을 만나 협력 확대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모든 항공사가 CAAC의 감독을 받는 중국항공공급지주회사를 통해 외국의 항공기와 관련 주요 장비를 수입한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였던 2017년 11월 보잉 여객기를 구매했으나, 이후 미중 간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보잉의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로 구매처를 옮겼다. 아울러 중국산 여객기 C919 개발에도 주력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보잉 여객기 구매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미·중 관세 전쟁 해소를 의식한 선택이라는 관측이다.

    외교가에서는 두 나라가 이번 3차 관세협상에서 다음달 11일로 다가온 관세 인하 종료 시한을 3개월 더 연장하는 것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보잉 여객기 구매 카드가 어떤 역할을 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SCMP는 중국에서 보잉 항공기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중국산 C919 여객기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새 보잉 항공기에 대한 수요가 큰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보잉 여객기 구매가 이뤄진다면 무역 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AAC에 따르면 산둥항공은 평균 기령이 11년 이상인 보잉 737여객기 131대, 상하이항공은 787 드림라이너 8대를 포함해 보잉 여객기 83대, 차이나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 737 여객기 59대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추정 자료에 따르면, 항공 전문가들은 2041년까지 중국산 여객기가 1만대를 넘어, 전 세계 여객기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단일 항공시장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