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의 5500억달러 대미투자 '선지급 계약금'에 비유"대규모 투자보다 시장 개방이 더 가치 있어""다른 나라도 돈 내고 관세 낮추는 것 허용할 것"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처럼 미국에 큰 금액을 투자하면 다른 나라도 미국이 부과한 관세율을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청사 공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본은 기본적으로 관세 인하를 구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출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난 다른 나라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추는 것(buy it down)을 허용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일 무역 합의에서 일본이 약속한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일본이 약속한 투자가 대출의 성격이 아니라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이며 일본이 선불로 냈다고 주장했다. 사이닝 보너스는 계약 체결 시 선지급하는 금원을 의미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일본의 대미 투자를 "종잣돈(seed money)"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우리에게 5500억달러를 줬고, 관세를 약간 낮췄다"며 "그러고 나서 일본은 자기 경제(시장)를 모두에게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개방은 일본이 낸 5500억달러보다 더 가치가 있다"며 "그래서 경제 개방과 지불금을 함께 고려해 우리는 일본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낮췄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일본은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상호관세율을 15%로 줄였다. 자동차 관세율은 12.5%로 줄이는 데 성공해 기존 관세를 더하면 1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이어 "유럽연합(EU)와의 협상도 꽤 잘 되고 있으며 또 다른 국가들도 있다"며 "모두 매우 큰 거래들이고 우리나라는 엄청난 돈을 벌 것"이라고 말해 추가 대규모 대미 투자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