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왕이, 11일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서 회담美 "中의 러시아 우크라전 지원에 대한 우려 제기할 것"中 "지정학적 갈등에 亞 끌어들이지마…남중국해는 공동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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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보고하고 있다. AP/뉴시스. ⓒ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나 관세, 우크라이나전쟁 등 첨예한 쟁점에 대해 논의한다.11일(현지시각) 로이터·AF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이날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담 장소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날 만남은 두 외교수장의 첫 대면 회담이자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양국의 최고위급 회동이다. 일각에서는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가늠하는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전날 루비오 장관은 왕 주임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으며 만나게 되면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데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그는 "중국은 분명히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지해 왔으며 전반적으로 중국은 자신이 발각되지 않는 한 최대한 러시아를 도울 의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 휴전 노력에 협조하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 추가 무기 지원과 러시아 제재 법안 지지 등을 고려 중이다.특히 미국시각으로 14일에 러시아에 대해 중대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이에 비해 왕 주임은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평화는 무력으로 이룰 수 없으며 압력을 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 ▲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외교분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50307 로이터 연합뉴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들어 각국에 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통보하는 가운데 일시 휴전 상태인 미·중 관세 전쟁도 핵심 이슈다.앞서 5월 중순 1차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제네바)에서 양국은 90일간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115%P씩 내려갔다.이후 희토류 수출통제 등 후속조치를 두고 갈등이 불거진 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2차 협상을 통해 다시 합의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중국이 무역합의를 잘 이행하고 있다면서 8월 초 더 큰 규모의 무역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양국이 관세 휴전기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관세는 8월부터 다시 세자릿수로 치솟게 돼 협상이 시급한 상황이다.게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러시아 등 브릭스(BRICS) 회원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사안이 한층 복잡해졌다.이에 중국은 미국에는 초고율 관세를 다시 부과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한편,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합의를 미국과 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보복조치를 예고했다.이와 관련, 왕 주임은 전날 아세안 외교장관들과 만남에서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 질서를 촉구했다.왕 주임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동시에 우린 일방적인 보호무역주의의 영향과 특정 주요국의 관세 남용과 같은 어려움에도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미국과 중국이 지속해서 갈등을 빚는 대만-남중국해 문제도 이번 만남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왕 주임은 "지정학적 갈등과 집단 대립을 아시아로 끌어들이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며 "남중국해는 강대국들이 경쟁하는 '격투장'이 아닌 지역 국가들의 공동정원"이라고 강조했다.이 밖에 루비오 장관과 왕 주임은 이날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에도 나란히 참석, 이 지역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