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랩스 CEO "신청 승인시 연방 정부 규제 대상" 강조WSJ "가상화폐 업체, 주류 금융권 진출 러시"
  • ▲ 가상화폐 리플 이미지. 출처=EPAⓒ연합뉴스
    ▲ 가상화폐 리플 이미지. 출처=EPAⓒ연합뉴스
    가상화폐 리플 발행사인 '리플랩스'가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은행업 인가를 신청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CEO는 2일(현지시각) X(엑스, 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리플은 OCC에 국내 은행 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갈링하우스 CEO는 이어 "신청이 승인되면 리플랩스는 주(州)정부와 연방정부의 감독을 모두 받게 된다"며 "이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신뢰성을 나타내는 새롭고 특별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자회사인 '스탠더드 커스터디 앤드 트러스트 컴퍼니'를 통해 연방준비제도 마스터(Federal Reserve master) 계좌를 신청했다고 밝히면서 이에 따라 리플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준비금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함께 직접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2500억달러(약 340조원) 규모가 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RLUSD는 규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기관들이 기대하는 기준을 설정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가 밝힌대로 리플의 은행업 인가 신청은 자사 스테이블코인이 연방 당국의 규제·감독을 받는다는 점을 부각해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리플의 RLUSD는 이미 뉴욕주의 감독을 받고 있다. 여기에 연방 당국의 은행 인가가 더해지면 더욱 안전하다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

    한편, 미국 의회 통과를 앞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Genius Act)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은행업 인가를 필수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류 금융권과의 구분을 초월하려고 시도하는 가상화폐 기업들의 행보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연방 은행 인가를 보유한 디지털 화폐 기업은 가상화폐 보관업체 '앵커리지 디지털'이 유일하다. 지난달 뉴욕증시에 상장한 서클은 연방 은행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