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유포했다며 22세 청년 공개 총살석 달마다 공개 처형 … 한 번에 12명씩 집행이름 뒤 ♥ 붙였다고 이모티콘 사용 금지2023년 이후 이혼해도 1년 징역형 처벌北 인권 증언 바탕 9월 유엔 보고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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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유엔 북한인권서울사무소, 피해자 및 증인이 바라보는 지난 10년 간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 인권 상황' 공개세션에서 북한 이탈주민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드라마와 K팝 유포자에 대한 공개 처형, 하트 이모티콘 사용 단속, 휴대전화 검열, 굶주림과 강력 범죄 등 북한의 인권 현실이 유엔 공개 증언 행사에서 또다시 드러났다.26일 북한인권단체에 따르면 탈북민 김일혁 씨는 전날 서울 중구 글로벌센터에서 유엔인권사무소 서울사무소가 주최한 '피해자 및 증인이 바라보는 지난 10년간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 인권 상황' 공개 세션에서 "제가 알고 지내던 22세 남자애는 남한 드라마 3편과 K팝 노래 70여 곡을 유포했다는 죄로 공개 총살을 당했다"며 "석 달에 두 번 꼴로 공개 총살이 있었는데, 어떤 때는 한 번에 12명씩 죽였다"고 폭로했다.김 씨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병으로 죽은 사람보다 굶어 죽은 사람이 훨씬 많았다"며 "식량과 생필품 가격이 폭등하고 강력 범죄가 성행했다"고 설명했다.한 여성 탈북민은 북한 당국의 휴대전화 검열을 고발했다. 그는 "2015년부터 핸드폰 검열이 본격화했다"며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오빠'라고 저장해 놓으면 청년동맹 조직원 등이 '00동지'로 하라고 지적했고, 이름 뒤에 하트 이모티콘을 붙이는 것도 금지였다"고 증언했다.그는 "과거에는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 음악을 듣다가 현장에서 적발돼도 300∼400달러 정도만 내면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처벌을 무마하기 위한 뒷돈 규모가 훨씬 커졌다"며 "저도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기에 이러다 나도 총살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 속에 살았다"고 털어놨다.익명의 20대 여성 탈북민은 코로나 이후 급증한 아동 방임 실태를 고발했다. 그는 "코로나 이전엔 장마당에서 꽃제비를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이후에는 부모를 잃고 거리에 나온 아이들이 급증했다"고 말했다.성인 여성 탈북민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여성들이 출산을 두려워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2023년부터 이혼 시 1년 징역형에 처하는 법이 발표됐다"고 증언했다.제임스 히난 유엔 인권사무소 서울소장은 행사 개회사에서 "북한 인권 피해자들은 자신이 겪은 고통을 인정받을 권리가 있다"며 "이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새로운 보고서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히난 소장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고 북한 내 인권침해 문제에 국제사회가 응답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 중"이라며 "여성, 아동, 종교인, 장애인, 구금 피해자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겠다"고 설명했다.이번 행사는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후속 보고서 작성을 위한 증언 수집의 일환이다. 약 400명의 탈북민을 면담한 자료를 토대로 오는 9월 제60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보고서가 제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