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증빙 자료 제출 않으면서 인사청문회 파행청문회 과정서 제출하겠다고 답한 자료 미제출野 "사상 최악 청문회, 李가 지명 철회해야"親與 시민단체도 "의혹 해소 않는 태도 우려"민주 "소명됐다" 임명동의안 처리 방침
  •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귀를 만지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귀를 만지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야당이 요구한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 후보자 인준 절차를 강행할 태세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민석 총리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은 증인도 없고 참고인도 없고 자료 제출도 없는 사상 최악의 인사청문회를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우리 인사청문특위 위원님들의 노력으로 김 후보자가 도덕성도 없고 능력도 없는 총리 무자격자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시정연설에서 경제를 이야기하고 협치를 강조해도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국민께서 그 진정성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위는 지난 24~25일 이틀에 걸쳐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재산 증식 과정과 칭화대 석사 학위 취득 의혹을 소명할 자료 제출을 계속해서 요구했지만, 김 후보자와 민주당은 이미 소명이 됐다며 이를 거부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오후 4시 30분쯤 인사청문회가 정회되자 여야 간사 간 협의에서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거듭 요구했다. 김 후보자의 의혹을 증빙할 만한 자료가 있어야 인사청문회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와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고, 청문회 시한인 자정까지 청문회가 속개되지 못한 채 끝났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출하겠다고 한 자료조차 내지 않고 버텼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가 빚을 갚는데 썼다는 대출금과 상환 자료 2건, 처가에서 받았다는 2억 원 상당에 준하는 증여세 납부 기록을 요구했으나 결국 받지 못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각종 의혹 뿐만 아니라 능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김 후보자가 정부 1년 예산에 대한 답변도 하지 못한 데다, 국가채무비율이 5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20~30%"라고 답변한 것 자체가 국가의 현 상황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 소명이 끝났다는 입장이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비교적 소상하게 (의혹을) 소명하고 관련 자료도 충실하게 냈다"며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총리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이 될 정도로 장애가 되는 하자는 없었다"고 했다. 

    김 후보자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가 거짓이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제기한 '6억 장롱 현금' 주장의 허위를 사과하는 것이 야당에 부담이 된 듯하다. 아쉽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야당의 주장과 관계없이 김 후보자 인준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은 야당의 협조가 없어 불가능하더라도 국회 인준은 예정된 시간표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30일 인준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171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야당이 법적으로 이를 견제할 방법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야당 뿐 아니라 친여 성향의 시민단체에서도 김 후보자의 소명과 자료 제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전날 성명을 통해 "김 후보자를 둘러싼 재산 증식 및 자녀 유학비 관련 의혹이 국민적 우려를 사고 있다"면서 "대통령실의 검증 책임이 공백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후보자 본인도 의혹 해소에 적극 나서지 않는 태도가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