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과 트루먼의 결단' 상설전시관 개관6·25전쟁 75주년, 두 지도자 업적 조명트루먼 외손자 방한, 참전의 결단 재조명
  • ▲ 해리 S.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악수하고 있다. 트루먼 대통령의 부인 베스 트루먼과 이승만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도너가 남편들 곁에 서 있다. 이들은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에 위치한 트루먼 자택 현관 앞에 서 있다. 사진 속 다른 인물들은 신원 미상이다. ⓒ해리 S. 트루먼 도서관 및 박물관
    ▲ 해리 S.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악수하고 있다. 트루먼 대통령의 부인 베스 트루먼과 이승만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도너가 남편들 곁에 서 있다. 이들은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에 위치한 트루먼 자택 현관 앞에 서 있다. 사진 속 다른 인물들은 신원 미상이다. ⓒ해리 S. 트루먼 도서관 및 박물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는 상설 전시관이 지난 24일 '이승만과 트루먼의 결단'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6·25전쟁 75주년을 앞두고 대한해양연맹이 지원한 약 9억6000만 원의 후원금으로 마련된 이 시설은 두 지도자의 전쟁 당시 역할과 업적을 집중 조명한다.

    합참의장 출신인 최윤희 대한해양연맹 총재는 전날 개관식 기념연설에서 "트루먼 대통령의 신속한 파병 결정으로 6·25전쟁의 흐름을 열세에서 우세로 뒤집으며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나라가 풍전등화처럼 위태로울 때 힘을 합쳤던 한미동맹의 상징인 두 지도자를 기리는 전시가 널리 우리 사회에 알려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트루먼 전 대통령의 외손자로 트루먼 도서관 재단 명예 이사장을 맡고 있는 트루먼 대니얼도 "6·25전쟁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위대한 전쟁이었다"며 "조부가 오늘날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신다면 깜짝 놀라 깊은 감격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민주주의와 자결권, 협력과 진보를 지키기 위해 싸운 한국 국민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것을 더욱 영광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관에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 직후 트루먼 대통령이 이틀 만에 미군 참전을 결정하고 이승만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며 전쟁을 수행한 과정이 상세히 소개됐다.

    특히 전쟁 후반기에 이승만 대통령이 남북 분단이 굳어지는 것을 우려해 정전을 반대했지만, 트루먼 대통령은 3차 세계대전으로의 확전을 우려해 정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겪었던 갈등이 당시의 사진과 기록물로 묘사됐다.

    또한 트루먼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결의로 유엔군을 창설하고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승인할 때 사용한 만년필 등 역사적 유물도 전시됐다.
  • ▲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자인 클립튼 트루먼 대니얼 작가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자인 클립튼 트루먼 대니얼 작가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니얼은 개관식 이후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할아버지를 '10초 만에 참전 결정을 내린 사람'으로 기억해 줬으면 한다"며 "트루먼 대통령은 참전 결정에 대한 후회나 번복 없이 전쟁 중에도 동맹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트루먼 대통령과 이승만 대통령은 목표는 같았지만 방식에서는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면서 이번 전시관이 두 지도자의 리더십을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전시관 개관을 축하하는 화환을 보냈다.

    전쟁기념사업회 측은 "당초 이승만·트루먼 전시관 설치에 대해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이 대통령의 초당적 지지로 의미 있는 개관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 국방부 정책실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전시관의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