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후보 시절 SNS로 접근 … 이중교제 시작전국 숙박업소 수십 차례 이용 … "생식기 사진 달라" 메시지도결혼 앞두고도 이중관계 유지 … "결혼예정 숨기고 관계""폭로하면 변호사 선임" vs "내가 한 것이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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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진주시의회 소속 A의원이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재구성. ⓒOpenAI
경남 진주시의회 소속 한 의원이 약혼 사실을 숨긴 채 다른 여성과 수 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관계를 외부에 발설할 경우를 대비해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의원은 "그 여성이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다시 한번 확인을 해 보겠다"며 대답을 피했다.23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A의원은 2023년 3월 진주시의원 후보 시절 인스타그램을 통해 먼저 B씨에게 접근했고 이후 직접 만나며 지난달까지 관계를 맺어왔다. B씨는 "그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초기에 들었지만 정리하고 나를 만날 것처럼 말했다"고 밝혔다.B씨에 따르면 A의원은 "흔들린 적이 있었고, (현 여자친구를) 정리하고 너를 만날까 생각했었다"고 말했으며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두 사람의 숙박업소 이용 내역은 진주, 김해, 부산, 대전, 여수 등 전국 각지에 걸쳐 수십 차례에 이른다. 지역 일정을 핑계로 B씨를 불러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증언도 나왔다.A의원은 이 기간 중 수차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메시지를 보낸 정황도 확인됐다. 2024년 4월 15일에는 "화장실 가서 무음카메라로 생식기를 촬영해 보내달라"는 노골적인 요구를 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임신시키고 싶다"는 표현도 사용했다.한편 B씨는 지난달 지인을 통해 A의원이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앞서 B씨는 지난 1월 A의원에게 결혼 여부를 물었지만 "상견례도 안 했고, 결혼은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고 모호하게 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B씨는 "결혼이라는 중대한 사실을 숨긴 채 나와 관계를 지속한 점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며 "최소한의 설명이나 사과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임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회피한 채 한 사람을 성적으로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B씨는 여러 차례 관계를 정리하려 했지만 A의원은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말로 계속 만남을 이어갔다. 2025년 초 B씨가 "이제는 선택해야 할 때"라고 말하자 A의원은 "심사숙고하겠다"고 답했고, 곧 "여자친구와 계속 만나야 할 것 같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연락은 이어졌다.A의원은 둘 사이의 관계를 폭로하거나 틀어질 경우 "변호사를 선임하고 모든 인맥을 다 동원하겠다"는 식의 발언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B씨는 "농담처럼 말했지만 협박처럼 느껴졌고 보복이 두려워 쉽게 말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시의원인 A의원이 일반 시민인 나에게 충분히 위협이 됐고, 그가 속한 정당이 문제 제기를 덮을까 봐 조심스러웠다"고도 토로했다.A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현 여자친구 말고) B씨를 만날까 생각했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 "사실관계 파악이 잘 되지 않아서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변호사·인맥을 동원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