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참여, 나쁘지 않아…개의치 않아""러, 퇴출 없었더라면 전쟁 없었을 것""이란, 이기지 못하고 있어…즉시 대화해야"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50616 AP/뉴시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50616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중국의 주요 7개국(G7) 회의체 참여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한때 회원국이었던 러시아를 배제한 것은 실수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의 휴양도시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고 있는 G7 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대화하기에 앞서 중국의 G7 참여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다. 난 개의치 않는다(It's not a bad idea. I don't mind that)"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누군가가 중국이 참여하는 것을 제안한다면 우린 제안할 수 있지만, 알다시피 그들은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고 말했다.

    G7은 미국이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1973년 결성해 이후 구성원을 늘린 정치·경제 협의체다. 현재는 미국 중심의 서방동맹으로 평가된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이끌어가는 서방 선진 7개국이 포함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G7 정식 가입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인지, G7 회의에 중국을 옵서버로 초청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아 보인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지만 사회주의체제인 중국이 G7에 가입할 경우 모임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G7이 과거 G8이었던 시절을 기대한다"며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와 트뤼도(전 캐나다 총리)가 러시아를 배제하려 했고, 난 그 결정이 매우 큰 실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러시아가 포함됐다면 현재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가 4년 전 대통령이었다면 역시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G7은 빌 클린턴과 보리스 옐친이 각각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1997년부터 러시아를 포함해 G8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그해 3월에 기존 G7 회원국들이 러시아를 배제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기존 체제로 돌아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배제한 것은 정치적 차원을 넘어 매우 큰 실수라고 그 당시에 난 매우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며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는 더 이상 협상 테이블에 없고, 그래서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그(푸틴)가 오늘 G7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냐, G8이 돼야 한다고 보냐'라고 묻자 "현시점에서 그가 참석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너무 많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큰 실수였다. 오바마는 그를 원하지 않았고, 당신(기자)의 자랑스러운 지도자도 그를 원하지 않았다. 이것은 큰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면서 발발한 양국간 무력충돌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들(이란)은 대화하고 싶어 하지만, 그 전에 했어야 한다"며 "나와 그들은 60일간의 대화기간을 가졌고, 61일째엔 '합의가 없다'고 말했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스라엘-이란)은 합의해야 하며 양측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난 이 전쟁에서 이란이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늦기 전에 즉시 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에 지원을 제공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우린 항상 이스라엘을 지원해 왔다. 오랫동안 강력하게 해왔고, 이스라엘은 지금 매우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올해 G7 의장국인 캐나다의 카니 총리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G7 정상과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카니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우린 역사적 전환점에 모여 있다. 세계는 더 분열되고 위험해졌으며 적대적인 국가들과 테러리스트들은 능력을 확장했고, 지역에서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회원국간 협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