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 명예회장 92세 일기로 별세맥·톰 포드 등 다수 브랜드 출시…'립스틱 지수' 창안도
  • ▲ (故)레너드 로더 에스티로더 명예회장.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故)레너드 로더 에스티로더 명예회장.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레너드 로더 에스티로더 명예회장이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에스티로더를 굴지의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시킨 그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립스틱 판매량이 증가한다는 '립스틱 지수'를 만들어낸 인물로 유명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레너드 로더 회장의 아들 윌리엄 로더는 15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아버지는 평생 화장품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헌신했고 수많은 혁신과 트렌드를 개척했다"며 부고 소식을 전했다.

    에스티 로더 그룹은 지난 1946년 미국 뉴욕에서 레너드 로더의 어머니 에스티 로더 여사가 '에스티로더'라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1958년 회사에 일반 사원으로 입사한 레너드 로더는 1972년 사장직에 오른 후, 1999년까지 CEO, 2009년까지 회장을 맡았다.

    이후 크리니크, 아베다, 맥 코스메틱스, 톰 포드 뷰티, 바바비 브라운, 조 말론 런던, 라 메르 등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고 인수합병을 주도해 회사를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그가 1958년 합류했을 때 회사의 연간 매출은 80만달러(약 11억원)에 불과했으나 2009년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때는 73억달러(약 10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로더 회장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립스틱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지수로 표현한 립스틱 지수를 창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비자들이 옷이나 가방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립스틱을 구매하며, 적은 돈으로 기분 전환에 나서는 현상을 표현한 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