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민간인 공격엔 대가 치를 것"…이란 "더 강력한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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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양국 수뇌부의 공개 발언 수위도 전면전을 방불케 할 만큼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수도 테헤란까지 군사적 제공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공격을 시사했고 이란은 "더 가혹한 대응"을 언급하며 정면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군 지휘관 회의에서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 내 민간 지역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계속한다면 테헤란은 불타오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 독재자는 자국 시민들을 인질로 삼고 있다"며 "민간인에 대한 범죄적 공격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틀간 70대 이상의 전투기를 투입해 테헤란 상공에서 약 2시간 30분간 방공시스템 등 전략시설 4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에피 데프린 군 대변인은 "첫 공격에서 이란 방공망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다수의 전투기가 테헤란 상공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었다"며 "테헤란은 더 이상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서부 이란부터 수도 테헤란까지 제공권을 확보했다"며 해당 작전 장면을 담은 자료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통화에서 "시오니스트(이스라엘)가 침략을 지속한다면 이란은 더욱 가혹하고 강력한 대응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조는 미국이 부정직하고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미국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일상적 공격으로 이란 영토와 국민, 과학자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일부 이스라엘 군 장비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공개 발언이 민간인 피해와 정권 타격을 겨냥한 초강경 메시지로 오가면서 갈등은 군사적 충돌을 넘어 정치적·외교적 파열음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