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45m 거리 근접 비행"중국 측에 재발 방지 엄중 요구"日 매체 "中 전투기, 미사일도 탑재돼"中, 서태평양서 항모 두 척 '최초' 편대훈련도
  • ▲ 자위대 초계기에 접근한 중국 J-15 전투기. 250608 일본 방위성 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 자위대 초계기에 접근한 중국 J-15 전투기. 250608 일본 방위성 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중국 전투기가 태평양에서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을 감시하던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상대로 '비정상적인' 근접비행을 잇달아 실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달 7~8일 중국 전투기가 자위대 초계기에 '특이한 접근'을 했다면서 "우발적 충돌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중국 측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구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산둥함에 함재된 J-15 전투기는 이달 7일 오전 10시30분께부터 약 40분간 자위대 P-3C 초계기를 쫓아 비행했다. 당시 J-15는 고도 차가 없는 상황에서 초계기에 약 45m까지 접근했다.

    이어 8일에도 J-15 전투기가 14시께부터 80분간 전날과 비슷한 방식으로 초계기를 쫓았다. 중국 전투기는 일본 초계기 전방 900m 거리에서 진로를 가로막듯 상공을 횡단하기도 했다.

    J-15 전투기에는 7일과 8일 모두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탑재돼 있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방위성은 자위대 초계기와 대원이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사건 발생 후 발표까지 사흘이나 걸린 이유로는 "데이터 분석과 (P-3C) 탑승원에 대한 청취 등 신중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방위성은 J-15 전투기의 이상 접근에 의도가 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방위성의 담당자는 닛케이에 "자위대 조종사라면 하지 않을 행위"라고 말했다.

    다른 방위성 간부는 마이니치신문에 "(중국이) 경계·감시하고 있던 P-3C를 쫓아내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조종사 경험이 있는 한 자위대 간부는 "상공에서는 한순간의 실수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사태"라고 말했다.

    방위성은 이번 이상 접근을 이시바 시게루 총리, 나카타니 겐 방위상에게 신속하게 보고했다.

    중국군 전투기는 2014년 5월과 6월에도 동중국해 상공에서 감시 비행에 나선 자위대 항공기에 급접근해서 일본 정부가 중국에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당시 중국 항공기는 일본 측에 약 30m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자위대 항공기에 대한 중국 군용기의 비정상적인 접근을 공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최근 일본 주변에서는 중국 항모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7~9일 산둥함은 일본 미야코지마 남동쪽 약 550㎞ 떨어진 해역을 항해했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인 오키노토리시마 북동 해역에서 전투기, 헬기 이·착륙도 했다.

    9일에는 중국 항모 랴오닝도 일본 이즈·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 괌을 잇는 '제2 도련선(島鏈線, island chain)' 인근 태평양에서 산둥함과 랴오닝함 등 항모 두 척이 동시에 항행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일본은 중국 항공모함 두 척이 동시에 태평양에서 활동한 것은 처음이며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 괌을 잇는 제2 도련선을 넘은 해역에서 활동한 것도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대륙 주변 해역에서 미국의 접근을 막기 위해 제2 도련선을 설정하고 있다. 제1 도련선은 일본 난세이제도부터 대만, 필리핀 등까지 이어지는 지역이다.

    이에 중국 측은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 두 척이 서태평양에서 최초로 실시한 쌍항모 편대훈련"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