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직 종료 후 트럼프 정책 비판머스크, 엑스에 "트럼프 비판 지나쳤다" 글 올리며 수습밴스 부통령 등 중재로 트럼프에 전화 걸어…'해빙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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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50211 AP/뉴시스. ⓒ뉴시스
한때 '퍼스트 버디'에서 극단적인 갈등 구도로 치달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간 갈등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일론(머스크)이 오늘 아침 발표한 성명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레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머스크 CEO와 갈등이 고조되던 가운데 머스크 CEO의 사업과 관련된 연방정부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이를 실행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진행 중이지 않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와 진행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도 머스크 CEO가 전날 자기 행동에 대해 후회를 표명한 것에 대해 "그(머스크)가 그렇게 한 것이 아주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또한 머스크 CEO가 자신의 감세 법안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갈등을 일으킨 것을 "탓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약간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를 유지했다.머스크 CEO와의 관계를 전처럼 회복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우린 이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지금 내 유일한 임무는 이 나라를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답했다.머스크 CEO는 이날 새벽 엑스(X, 옛 트위터)에 "난 지난주에 올린 대통령에 대한 게시물들 일부를 후회한다"며 "그것들은 너무 멀리 나갔다"고 썼다.NYT와 CNN 방송 등은 머스크 CEO가 이 글을 올리기 전에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과 짧은 전화통화를 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두 사람의 이런 소통은 6일 J.D. 밴스 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머스크 CEO와 통화하며 양측의 화해를 중재한 끝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CNN 소식통은 "그 시점엔 머스크가 이미 물러선 모습이었고, 대통령은 전날보다 화가 덜 나 있었다"고 설명했다.머스크 CEO는 밴스 부통령 등과의 통화 이후 자신이 앞서 엑스에 올린 게시물 일부를 삭제했다.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글과 '트럼프 관세'가 미국에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소아성애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 추문사건에 연루됐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이후 머스크 CEO는 팔로우를 취소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계정도 슬그머니 다시 팔로우했고, 불법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잇달아 올리며 '해빙모드'를 연출했다.백악관 관계자들은 두 사람이 결국 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선거 자금 지원을 도왔고,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동시에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되며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지출 삭감을 진두지휘했다.130일간의 특별공무원직을 마감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정책인 감세 법안 등 일부 의제에 대해 '혐오스러운 행위'라며 불만을 드러냈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 CEO를 "미쳤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동조하고 새로운 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치며 파국을 초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