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재임 시절 특정 사업자와 유착해 뒷돈"소속 정의당, 야권 규합해 대응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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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정계의 대표적인 좌파 정치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과거 재임 시절 비리로 징역 6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특정 사업자와 뒷돈 거래를 한 혐의다.AP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법원은 10일(현지시각)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에 대한 사기 등 혐의 사건에 대해 검찰과 피고인의 상고를 각각 기각하고 징역 6년형과 피선거권 박탈이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 이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대통령직을 연임했다.그는 집권 당시 국가 공공사업을 사업가 라사로 바에스에게 몰아주고, 도로 건설 자금 일부를 챙긴 혐의를 받아왔다.기소 당시 아르헨티나 검찰은 페르난데스 전 정부 시기에 바에스가 운영하던 아우스트랄 그룹의 수익이 460배 폭증했고 바에스의 개인 자산은 120배 늘어났다고 지적했다.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좌파 페론주의'를 내세우는 정의당(PJ)의 대표다. 아르헨티나 최대 노동자조합 등 공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한편, 정의당 당사와 대법원 청사 앞에 운집한 페르난데스의 지지자 중 일부가 대법원 결정에 항의하는 모습이 TV 생중계 화면에 포착됐다.양원 모두 여소야대 구도를 이루고 있는 아르헨티나 국회에서 정의당은 야권 세력을 규합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