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6시간 이상 회담 후 10일 10시 재개루트닉 美 상무장관-왕원타오 中 상무부장 합류中 매체 "美, 중국 시장서 기회 놓쳐…이성적 협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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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로부터) 미국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중국 허리펑 부총리, 왕원타오 상무부장,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담당 대표 등 미·중 대표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50609 위위안탄톈 웨이보 갈무리.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진행하는 고위급 무역회담이 10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속개된다.중국 매체와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런던 버킹엄궁 인근 19세기 저택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6시간 넘게 비공개 대화한 양국 대표단은 이날 둘째 날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미국 측에서는 단장인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중국 중앙TV(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중국 측에서는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해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이 나섰다.지난달 10~11일 제네바 협상 때는 없었던 루트닉 장관의 협상 참여는 그가 수출통제 업무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수출통제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임을 보여준다.또한 제네바 협상 때 참석했던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이 빠지고, 수출통제를 감독하는 왕원타오 부장이 들어간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짚었다.지난달 제네바 합의 이후에도 중국이 여전히 희토류 대미(對美) 수출을 통제하자 미국은 항공기 엔진,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원자력발전소 설비 중국 수출제한 등 조치로 맞선 상황이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런던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의 수출 속도를 높이기로 합의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제한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저사양 AI 반도체 H20에 대한 수출제한은 포함되지 않을 것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시사했다.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미·중 경제는 상호 보완적이라면서 미국의 대(對)중국 첨단기술 수출통제가 오히려 미국 기업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인민일보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양측이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기회"라며 "대화와 협상을 추진하려면 서로의 경제·무역 관계를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미국이 대중 상품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필연적 결과"라며 "서비스 무역과 다국적 경영 분야에서 미국은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인민일보는 또 중국의 대미 수출에는 국제분업 성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무역 부가가치로 계산시 미국의 대중 상품 무역적자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중국은 의도적으로 흑자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미국의 대중 상품 수출 잠재력이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것은 미국 자신의 정책과 큰 관련이 있다"면서 AI 반도체 수출통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판매 중단 등 중국에 대한 차별적 조치로 인해 미국이 중국 시장에 대한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인민일보는 또 다른 사설을 통해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가 자국 천연자원 보호를 위한 합법적 권리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중국은 법에 따라 희토류 관련 수출에 대한 여러건의 신청을 승인했으며 전략적 자원에 대한 수출통제와 관련해 다른 국가와 대화를 심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위위안탄톈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엑스) 영상에는 각국 취재진이 회담장 밖에서 취재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이번 협상은 제네바 무역 합의에 대한 위반 여부를 둘러싼 양국간 입장차에서 비롯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