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 나흘째뉴섬 "트럼프 개입 전까진 문제없었다…터무니없는 과잉대응"트럼프 "폭력적-선동적 폭등에 대처…뉴섬 및 LA 시장, 체포 지지"
  • ▲ LA 시위에 대응하는 경찰들. 250608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LA 시위에 대응하는 경찰들. 250608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 및 추방 정책을 둘러싼 캘리포니아주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 시위 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가 충돌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9일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주방위군까지 동원된 강경 진압 기조 속에 시위가 격화한 상황에 대해 "이는 정확히 도널드 트럼프가 원했던 것"이라며 "그는 사태를 격화하고, 불법적으로 주방위군을 연방 차원에서 동원해 미국 헌법을 위반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주방위군에 대한 통제 권한이 국가적 반란과 같은 중대한 경우를 제외하고 주지사에게 있는 데다 주지사인 자신의 요청이 없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방위군 동원을 명령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뉴섬 주지사는 "그(트럼프)가 서명한 (시위 진압에서의 주방위군 활용 관련) 명령은 캘리포니아주에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가만히 있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주에서도 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관계없이 모든 주지사는 이 터무니없는 과잉대응을 거부해야 한다. 우린 그(트럼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전날에도 엑스 계정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 LA에 불법적으로 군대를 배치한 것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그들을 제 지휘부로 돌려보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개입하기 전까진 아무 문제도 없었다"며 "이는 주 자치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명령을 철회하고 캘리포니아로 통제권을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LA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기습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자 7일 이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주방위군 2000명 투입을 지시했다. 불법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는 이날까지 4일째 열리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일방적인 주방위군 투입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하며 철수를 위한 소송전을 예고한 것이다. 주지사 동의 없이 대통령이 주방위군을 투입한 것은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60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캘리포니아에서의 폭력적이고, 선동적인 폭동에 대처하기 위해 주방위군을 파견한 것은 훌륭한 결정이었다"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LA는 완전히 파괴됐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뉴섬 주지사와 카렌 배스 LA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당신은 정말 멋집니다. 당신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겁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들은 그 대신 연방정부가 필요 없고, 이것들이 '평화로운 시위'라고 캘리포니아와 미국 시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폭력과 파괴가 나타난 사진과 영상을 한 번만 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우린 항상 시민들을 안전히 지키는 데 필요한 일을 할 것이며 그렇게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뉴섬 주지사의 체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경 문제 총괄 담당자인 톰 호먼이 "불법이민 단속을 방해"하면 뉴섬 주지사와 배스 시장 등을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가 톰이라면 그렇게(체포) 할 것이다.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개빈은 형편없이 일했다"며 "난 개빈 뉴섬을 좋아하고, 그는 좋은 사람이지만 완전히 무능하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