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예상치 상회했지만, 4개월째 하락생산자물가 3.3% 하락…32개월 연속 내림세"미·중 무역전쟁, 부동산 침체 등 영향, 물가 하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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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 AP/뉴시스 자료사진. ⓒ뉴시스
중국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당국의 내수부양 의지에도 4개월 연속 하락했다.신랑망(新浪網)과 신화망(新華網), 연합뉴스 등은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0.1% 내려갔다. 이는 3월과 4월(-0.1%)의 하락률과 같으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망치 -0.2%보다는 높다고 보도했다.중국의 전년동월대비 CPI 등락률은 당국의 내수촉진정책 발표와 춘제(음력설)가 겹친 올해 1월 0.5%로 뛰었으나, 2월부터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전월대비로도 5월 CPI는 0.2% 하락해 로이터 전망치와 일치했다.원유가격 하락으로 휘발유 등 교통연료가격이 내려간 것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품목별로 보면 교통연료가격이 12.9% 급락했다. 하락폭은 4월 10.2%에서 확대했다.내수 부족으로 내구소비재는 가격 내림세가 지속해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3.4% 내려갔다.식품가격은 0.4% 저하했다. 신선채소가 8.3% 떨어지고 쇠고기는 0.1% 밀렸다. 하지만 육류 소비의 60%를 차지하는 돼지고기 경우 3.1% 올랐다. 상승폭은 4월 5.0%에서 둔화했지만,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보다 3.3% 내리며 3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4월 -2.7%보다 하락폭이 0.6%P 커졌으며 로이터 전망치 -3.2%보다 하락폭이 컸다.다른 주요 국가들이 최근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박에 직면해 있다.중국 당국은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프로그램 등 각종 소비진작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긴장과 부동산경기 침체 지속 등 영향으로 물가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로이터는 "중국의 5월 PPI는 2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면서 "세계 최대 공장인 중국이 미국발 관세의 타격을 받고 있으며 9일 영국 런던에서 재개될 미·중 무역협상에도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또한 로이터는 "고용불안 등으로 중국 가계가 소비를 꺼리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할인경쟁에 나서자 중국 당국은 자동차업계 등에 출혈식 가격할인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반면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전년동월의 높은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PPI 낙폭이 확대했다"며 "다만 변동 흐름을 보면 당국이 거시경제 정책을 강화하면서 일부 산업부문의 수급관계가 개선되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더 큰 강도와 더 정확한 조치로 소비를 진작시키고 있다"며 "소비의 새로운 동력이 지속해서 증대함에 따라 생활 관련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소비진작을 위한 정책 효과가 계속 나타나면서 일부 소비재 수요를 회복하고 이에 관련 부문의 가격도 상승하는 등 수요와 공급의 관계가 개선되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