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기 국채 잠재 수요 가늠자눈덩이 재정 적자에 '가장 인기 없는 채권' 평가도지난달 20년물 경매는 흥행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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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달러화.ⓒ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부채와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오는 12일(현지시각) 진행되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 입찰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요 부진이 나타날 경우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12일 22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경매에 나선다. 정기적 국채 발행에 따른 것이다.이번 경매는 초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를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현재 시장에는 미국 장기 국채를 '가장 인기 없는 채권'이라고 평가하는 시각까지 존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실제로 지난달 21일 열린 20년 만기 미국 국채 경매에서 수요 부진으로 인해 시장 금리가 급등했다.30년물은 미국 초장기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 입찰 결과가 더욱 관심을 모은다.최근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지난달 30년 국채 금리는 연 5.15% 수준으로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으며 이달 6일에는 4.94%를 나타냈다. 여전히 3월 대비 0.5%p 높은 수준이다. 재정 적자 확대 우려로 투심이 얼어붙은 탓이다.국채 금리 상승은 정부 자금 조달에 걸림돌로 작용한다.지난달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춘데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해 수 년간 재정 적자가 수조달러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와 금리 전망은 밝지 않다.물론 모든 경매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프라이머리 딜러 24곳이 정해져 있는 등 안전장치가 일정 부분 담보 돼 있어 대실패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불러온 불확실성에 따라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치가 축소되고 있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과하겠다고 한 '보복세'도 시장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