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재단, 지난 6~8일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에서 개최별빛 아래 클래식 음악 선율…네이버 신청자·지역주민 1만5000여 명 관람
  • ▲ '제11회 계촌클래식축제'의 별빛콘서트 전경.ⓒ현대차 정몽구 재단
    ▲ '제11회 계촌클래식축제'의 별빛콘서트 전경.ⓒ현대차 정몽구 재단
    작은 산골마을에서 펼쳐지는 '계촌클래식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는 '2025 예술마을 프로젝트: 제11회 계촌클래식축제'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에서 지난 6~8일 3일간 열렸다.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한 계촌리는 전체 인구가 2000명이 되지 않는 곳으로, 계수나무가 늘어서 있어 '계촌(桂村)'이라 불린다. 축제는 올해 약 1만5000명의 관객이 찾아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클래식 축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계촌마을의 주인공인 계촌별빛오케스트라는 변함없이 별빛콘서트의 문을 열었다. 계촌초등·중학교 학생으로 이뤄진 단원 모두 지난 몇 개월간 연습한 실력을 뽐내기 위해 진지하게 무대에 임하며 순수한 열정을 보여줬다. 이어 소프라노 홍혜란과 국립합창단의 무대는 숲과 함께 큰 울림을 만들어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둘째 날에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크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미드나잇 콘서트에서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무대에 올랐다. 그녀의 목소리는 계촌의 어둑해진 하늘과 조용한 밤공기에 젖은 관객들에게 황홀한 순간을 만들어줬다.
  • ▲ 소프라노 홍혜란 무대.ⓒ현대차 정몽구 재단
    ▲ 소프라노 홍혜란 무대.ⓒ현대차 정몽구 재단
    8일 별빛콘서트는 더욱 깊어진 감동으로 내년을 기대케 했다. 첼리스트 이원해·조형준·박유신·박성현으로 구성된 마스터즈 온 첼로는 묵직하고 풍성한 음색으로 단단한 울림을 전했다. 축제의 대미는 1·4회에 이어 11회까지 축제를 세 번째로 찾은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장식했다.

    이번 축제는 클래식 음악 공연뿐 아니라 보다 다채로운 장르의 문화예술 공연과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작년 처음 선보인 비닐하우스 콘서트는 계촌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유한 경험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첼리스트 박유신과 뷔에르 앙상블의 목관 4중주가 계촌의 논과 밭 풍경과 어우러져 특별함을 더했다.

    이 밖에도 국토교통부 선정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시인 안희연의 강연 '계촌살롱', 평창군에서 기획한 '계촌길 콘서트', '캔들라이트 콘서트' 등이 마을 곳곳에서 진행됐다.

    '계촌 클래식 축제'는 2009년 3월 창단한 계촌별빛오케스라에서 시작됐다. 계촌초등학교 전교생이 단원으로 참여하면서 폐교 위기를 넘겼고, 2012년에는 계촌중학교에도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다. 이후 한예종과 재단이 2015년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의 대표 마을로 선정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계촌 클래식 축제 이야기는 예술마을 프로젝트 누리집과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