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심각한 마약 중독자" 발언 이어 정신건강 이상 가능성 제기스페이스X, 정부 계약 철회 등 보복조치 대두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은 가운데, 머스크의 최근 행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약물 복용에 이어 정신이상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여러 차례 마약 복용 의혹에 시달린 머스크의 아픈 곳을 저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우울하고 상심한 상태인 것 같다"며 재차 그의 정신건강 이상 가능성을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5일 머스크가 자신과 온라인 설전 중, '탄핵'까지 거론하자 큰 충격을 받고 지인들과 상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머스크를 "심각한 마약 중독자"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최근 48시간 동안 보인 행동이 약물 의혹과 연관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도 하는 등 약물 복용 가능성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지난달 30일 머스크의 측근들을 인용해, 머스크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케타민, 엑스터시 등 마약과 각성제를 수시로 복용했다고 전했다.

    이에 머스크는 즉각 "약을 전혀 하지 않는다. NYT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몇 년 전 정신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처방받은 케타민을 복용한 적이 있지만 이후에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와 머스크의 갈등이 '치부 폭로전'으로까지 번지자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과 맺은 정부 계약들을 해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 등이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의 협력 계획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체 기업으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 등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페이스X 등이 연방정부와 맺은 계약을 철회할 지에 대한 질문에 "그럴 생각을 하진 않았다"면서도 "내게는 그럴 권한이 있다"고 답했다.

    NYT는 계약 철회까지 가지 않더라도 스페이스X, 테슬라, X, 뉴럴링크, 보링컴퍼니 등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감독을 강화하고 각종 수사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