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中, 희토류 대미수출 재개했지만 원하는 수준 못 미쳐"
  • ▲ 중국의 희토류 광산. 출처=APⓒ연합뉴스
    ▲ 중국의 희토류 광산. 출처=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9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하는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관세보다 수출통제 해제 수위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두 나라는 산업에 필수적인 원료와 기술이 상대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통제를 적극 실시했다.

    8일(현지시각) CBS에 따르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중국과 무역 회담 의제에 대해 "(중국) 핵심 광물의 (대미) 수출이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지만, 제네바에서 합의했다고 생각했던 수준만큼 빠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앞서 두 나라는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갖고 90일간 서로 관세를 115%p씩 낮추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응 성격으로 시행한 비(非)관세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그런데 중국이 해제하기로 한 비관세 조치 중 핵심광물과 희토류 수출통제가 이번 무역 협상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미국은 중국이 이들 품목의 수출통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

    세계 희토류 공급을 사실상 지배하는 중국이 희토류 광물 7종과 이를 활용한 영구자석을 미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리자, 미국의 자동차, 전자 등 다수 산업이 마비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런던에서 이뤄질 회담의 주요 의제는 관세보다 희토류 공급의 원활한 재개가 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될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과 직접 통화 이후 수출통제 문제가 해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중국은 두 정상의 통화 이후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일부 허가했다.

    그러나 아직 미국측은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는 입장이라 이번 회담에서 비관세 해제의 폭을 두고 양측의 조율이 예상된다.

    런던 무역 회담에서 미국측 대표로는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참석한다.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한다.